어제 퇴근 길에 교차로에서 황당한 일이 있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간만에 칼퇴근으로 룰루랄라~~ 집으로 가고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가려면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거와 같이 신호를 받고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1차로로 좁아지는 길로 가야합니다.
이제 교차로만 지나면 집으로 갈 수 있어!! 라는 기쁜 마음도 잠시...
연속으로 우회전 하는 차량 2대가 보행자 신호에 걸려 직진 신호임에도 직진을 못하고 정지 신호에 걸려 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뭐 간만에 칼퇴근인데 이정도 쯤이야 하며 우회전 차량을 보내고 기분좋게 정지선에 정차한 순간!!!
어디선가 찢어질 듯한 클락션 소리가 들려옵니다..
(참고로 클락션 소리도 '빵~~' 이아닌 삑~~소리에 가까운 날카로운 소리였음.)
그림에서 보듯이 저 구간이 우회전 차로가 따로 없이 직진 차로에 위회전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가끔 우회전 차량들이 정지신호에 걸린 직진 차량한테 '나 우회전 하고싶어..' 라고 빵빵 거리며 어필할때가 있습니다.
대분분 몇번 빵빵 거리다가 포기하고 직진신호 받고 우회전합니다.
그런데...그런데 어제는 제가 정지신호에 정차함과 동시에 미친 듯이 클락션이 울려댑니다..
처음에는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정말 멈추지 않고 울리더군요 (옆에 인도에 사람들이 지나가는 데도 멈추지 않고..)
제가 소심해서 웬만하면 차에서 내리거나 이러지 않는데 어제는 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 뒷차 운전자에게 다가갔습니다.
아래 부터는 상대방과 대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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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 왜이렇게 경적을 울려 대세요..?
상대방 : 우회전 하게 비키세요..
본인 : ????????
본인 : 여기 우회전 차로가 아니라 직진 차로입니다.
저는 정지신호에 걸려 정지선에 정차한겁니다.
상대방 : 그래도 좀 비켜주면 되잖아요..
본인 : 아니 직진 1차로에서 정지선에 정차한 차가 비켜주긴 어디로 비켜줍니까..
상대방 : 옆으로 좀 비켜주면 되잖아요..
본인 : ????????
(본인 '옆으로'라른 소리 듣고 맨붕옴..ㅋㅋ : '옆으로 비켜주면 되잖아요...옆으로 비켜주면...옆으로..옆으로...')
본인 : (내가 잘못 들었나 싶어서..) 네..? 옆으로요?
(그림에서 보는 거와 같이 이곳은 우측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난간이 설치되어있으며 차로가 좁습니다.)
상대방 : 옆에 차 없으니까 옆으로 좀 비켜주면 되잖아요..
실제로 저당시 좌회전 차로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습니다.
상대방 운전자는 좌회전 차로에 차가 없으니까 본인보고 좌측으로 비켜 달라는 거였음..ㅋㅋ
본인 순간 멍하며 (정말 잠시 망설였음..ㅋㅋ) 내가 좌회전을 해야하나..?
난 직진신호 받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야하는데 좌회전 해서 어디로 가야하나...
좌회전 해서 다시 회사로 가야하나..혹시 칼퇴를 시기하는 회사 부장님에 계략인가...ㅋㅋ
도대체 이사람은 나한테 왜이러나...
더이상 상대방과 대화해봤자 싸움만 날것 같아서 무시하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약 10여초 후 직진 신호 받고 집으로 무시히 귀가 했다는 그런 내용입니다..ㅎㅎ
아직도 제 귓가에는 '옆으로'라는 말이 맴돌고 있습니다..ㅋㅋ
* 교차로 신호 길어야 2~3분 입니다. 아무리 길어도 5분이상 넘는 곳 거의 없습니다.
직진차로에서 정지선 지켜 정차해있는 차한테 우회전 하겠다고 빵빵거리지 말아주세요..
차에서 듣는 사람도 시끄러운데 밖에 인도에 있는 보행자들은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조금만 기다려주면 신호 받고 서로 안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