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에 눌리면 무조건 귀신+괴성을 맛보는 평범한 청년입니다.
전 신기하게도 가위눌리기 직전 꿈속에서 "아. 나 가위눌리겠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일런트힐처럼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서 가위에 눌립니다. 경고 비슷한거 같아요. 웃기면서도 무섭네요.
이 생각은 빗나간적이 없습니다.
덕분에 가위푸는 수준은 거의 장인 입니다.
매번 경험을 하다가 며칠전 새로운(?) 경험을 해서 썰하나 풀어봐요.
제가 가위가 눌린다고 느끼는 조건은 꿈속에서 귀신을 만나거나, 혹은 분위기 자체가 공포스러울때 입니다.
꿈속에서 귀신을 만나면 귀신이 저를 덮쳐서 가위가 눌리구요.
분위기가 무서우면 ( 예를들어 아무도없는 버려진 정신병원에 혼자있다던지? ) 가위에 눌립니다.
며칠전 꾼 꿈 내용은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지만 또렷히 기억나는 장면이 있어요.
저는 어떤 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여자는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고있었습니다.
사방이 어둡고 그 여자는 촛불비슷한거에 의지하고 있었죠.
근데 어둠이 점점 여자를 향해 좁혀드는게 느껴졌어요.
제 손에는 손전등이 있었고, 어둠이 여자를 덮치려는순간 손전등을 켜줄려고 했어요.
근데 어둠속에서 희미한 얼굴이 뭔가 오물오물 거리고 있었죠
저는 반사적으로 그쪽을 향해 손전등을 켰는데, 빨간마스크같은 귀신이 "내가 불키면 죽여버린다고했지!!!!!!!!!!!!!!!!!!!" 라면서
저를 향해 뛰어왔습니다.
"가위 눌린다!" 라는 생각과 동시에, 공습경보 비슷한 사이렌이 울리고 그대로 저는 가위에 눌렸습니다.
저는 참고로 가위에 눌리면 절대 눈을뜨지 않습니다.
예전에 가위눌린 상태에서 눈떳다가 오랜 시간을 눈도 못깜은채 괴기스럽게 울고 웃는 귀신과 계속 눈을 마주쳐야 했거든요.
그런 귀신들은 제 눈동자가 허용하는 범위만큼만 움직이며 저를 괴롭힙니다.
저는 그대로 가위에 눌렸고, 귀신이 주위에서 움직인다는걸 느꼈습니다.
어느순간 귀신이 멈췄다는걸 알아차리고, 가위를 풀기위해 노력하고 있었죠.
참고로 제가 가위를 푸는 방법중 제일 애용하는것은 누군가를 껴안듯이(갈비뼈를 부순다는 느낌으로) 힘을주면서 팔을 움직이는겁니다.
열심히 힘을주고 있는데, 갑자기 귀신이 제가 자는지 안자는지 확인하려는 것처럼 얼굴위에 손을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손을 흔들었습니다.
손을 점점 강하게 흔들더니 나중에는 바람소리까지 나더군요. 그렇게 손을 흔들면서 얼굴을 들이밀더니 히히히히 하면서 웃더라구요.
"너 안자잖아?" 이러면서요.
저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헐..하면서도 가위를 풀어가고 있었죠.
팔이 어느정도 움직이고 이제 가위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갑자기 귀신이 제 팔을 밀치는 겁니다. 양손이 모두 제압당해서 꼼짝도 못하고 있었죠.
근데 얼굴에서 혼드는 손은 멈추질 않았죠.
양팔은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귀신이 얼굴을 들이밀고, 재밌다는듯이 히히히히 하고 웃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위일 뿐인데, 순간 저는 너무 큰 절망을 느끼며 공포에 떨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반쯤 나간다고 느끼고 있을때, 갑자기 옆에서 하악!! 이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가 갑자기 소리지르면서 난리치기 시작한거죠.
순간 귀신은 웃는걸 멈추더니 고개가 돌아가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지막히 히히.. 하고 웃더니 어디론가 사라진 느낌이였습니다.
간신히 가위를 풀고 옆을 보니 고양이가 "뭐 임마" 라면서 처다보고 있더라구요.
고양이 3마리를 키우는데 순이라고 이름지은 이녀석은 오직 저만 따릅니다.
다른 가족들은 처다보지도 않고, 저한테만 골골거리고 저만 따라다닙니다.
겁도 많고 혼낼때마다 반항도 없이 끼융.. 이러고 마는 아이라 순이라고 이름지었는데,
이 아이가 귀신을 물리쳐준거 같아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정말 동물들은 귀신을 보는걸까요?
아! 가위 푸는법 팁을 드리자면
온몸에 힘을주지 마시고
손, 발 끝에만 힘을주면서 손가락 발가락부터 움직이시면 됩니다.
일단 한곳만 움직이면 나머지는 혈이 뚫리듯이 움직일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대 눈뜨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