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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국과 어울리는 시 한편 가져와 봅니다.
게시물ID : sisa_8510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테리스
추천 : 2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18 23:10:33
그날이 오면

심훈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정말 그날이 빨리왔으면 좋겠습니다.
시에서는 광복의 그날을 염원하였지마는
현실에서는 민주주의의 승리의 그날을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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