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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문학::로코가 누누 궁을 쓰지 못한 진짜 이유
게시물ID : lol_527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llinit
추천 : 6
조회수 : 14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27 13:45:21

게이밍 하우스가 모두 잠든 시간에 더블리프트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서포터가 바뀌고 차우스터와의 동침 생활은 끝이 났지만, 혼자 잠드는 것엔 익숙하지 않아서였을까.

어쨌든 잠에서 깨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었고, 졸린 눈을 비비며 더블은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

하지만, 잠들기 전 머릿속을 스친 생각이 더블을 결국 잠자리에서 몰아내고 말았다.

"새벽이네... 오랜만에 한국 서버나 해볼까"

어쩌면 그녀가 큐를 돌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더블은 게임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벽 시간 모든 라인을 휘젓던 샤코의 추억.

그때의 기억대로라면 한국은 게임이 한창일 것이다.

하지만 더블의 기대는 게임룸 앞에서 부서져버렸다.

이미 누군가가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지인가? 아니, 조지나 지지는 여자친구랑 살잖아?'

순간 더블의 온몸을 한기가 스치고 지나갔다.

"챠우...읍!"

틀림없었다.

더블이 그녀를 보기 위해 일어났다는걸 알면 바로 서포터로 변할 그 남자.

더블의 감시를 위해 와드를 사는 바로 그 남자.

듀오라는 미명하에 밤마다 당했던 폭력들이 눈앞을 스쳐갔고 더블은 부주의한 자신의 입술을 원망했다.

그라면, 더블의 목소리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

침대 서폿팅에서 벗어나니 이번엔 심야의 갱킹이란말인가.

부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더블은 침실 쪽으로 발을 돌렸다.

하지만...

게임룸에선 어떠한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있을수가 없는 일이었다.

챠우가 이상한 플레이를 하다가 일이 나지 않는한...

"...설마!?"

황급히, 더블은 방문에 귀를 갖다댔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기 위해... 아니 문을 박차고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다시 한번, 더블의 기대는 물거품처럼 스러져버렸다.

"첩첩!"

익숙하지만, 무슨 소리였는진 잠기운 때문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호기심은 성정체성을 초월하는 법.

더블은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스티브?"

챠우스터를 부르면서도, 그가 아니길 원하는 마음과 함께 그는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뭔가 익숙한 것이 자리잡고 있었다.

흡혈의 낫.

가격은 800달라.

AD 캐리라면 모를수가 없는 아이템이 그의 눈 앞에 있었다.

더블이 현실을 깨달은 것은 눈을 한번 더 비비고나서였다.

'맞다. 로코는 이제 우리 팀이었지.'

로코는 더블이 들어온것을 눈치채지 못한듯했다.

더블은 로코가 무언가에 집중하면 무서울 정도로 몰입한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그 순간 잊어버리려했던 며칠 전의 대회가 떠올랐다.

영원히 5레벨에 머문듯했던 로코의 누누.

더블은 로코가 자신을 자책하며 연습하고있다는 생각에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오... 로코, 드디어 네가...'

흐려져가는 시야를 의식하며 더블은 로코의 모니터를 응시했다.

그곳에선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벌어지고 있었다.

올라프, 쿼드라 킬!

에이스!

니 엄마가 밸런스 파괴다!

더블은 눈을 비비고 다시 한번 모니터를 바라봤다.

슈렐리아의 몽상, 워모그의 갑옷.

분명 로코가 플레이하는 챔피언은 올라프였다.

그 순간, 더블의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더블의 눈앞에 그동안 로코가 해왔던 플레이가 떠올랐다.

남들 연습할때 혼자 외출하던 로코.

항상 나사빠진 모습으로 올라프만 하던 로코.

로코는, 아티스트의 자질은 있어도 프로의 열정은 갖고 있지 않은 것일까.

정신이 들자 더블은 로코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이미 한국의 그녀는 더블의 생각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사랑에 빠진 피터가 아닌, 세계구급 원딜러 더블리프트로서 더블은 로코에게 일갈했다.

" 로코. 게임 망쳐놓고도 정신을 못 차린거야?"

"......"

로코의 침묵은 더블에게 더 큰 분노만을 가져다주었다.

"대답해!"

이곳에 오고나서 처음으로 더블은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로코의 반응은, 더블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이었다.

평소라면 오히려 소리를 높였을 로코가 작은 소리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한국어를 약간이나마 하는 더블이라면 충분히 알아들을수 있는 내용.

하지만 이미 끝났을거라 생각한 이야기들이 로코의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민기야... 보고 쉽어."

더블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았다.

더블의 주먹이 로코를 향해 날아갔다.

주먹에 닿는 이질감.

분명 CLG의 팀원일 그가 주는 감촉은, 그 순간마저도 차가웠다.

마치, 서리의 이름을 가진 그의 전 팀처럼.

더블은 그런 그를 용납할수 없었다.

로코는 자신의 서포터였다.

챠우스터처럼, 더블의 서포터는 더블만을 바라봐야했다.

대체 더블이 무엇이 부족해서 이 남자는 아직도 다른 남자를 생각한단말인가.

더블은 다시 로코를 잡아올렸다.

하지만 로코의 눈은 더블을 바라보고있지 않았다.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는 눈.

그 끝에는 분명...

"젠장!"

더블은 로코를 내려놓았다.

컴퓨터엔 로코의 계정이 로그인 돼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더블은 큐를 잡았다.

이미 아무 힘없이 늘어져있는 로코를 의자에 앉힌 다음 더블은 그의 손을 움직여 누누를 골랐다.

"넌 이제 내 남자야. 더블리프트의 서포터라고!"

로코는 여전히 아무런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어떤 불평도 하지 않고 요정의 부적을 사는 손에도

태연히 컨트롤 w를 누르는 그 손의 어디에도

더블의 파트너들이 보여주었던 열정은 찾아볼수 없었다.

그저, 게임을 할 뿐이었다.

즐거워서도 해야해서도 아니라, 그냥 게임을 할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결국 로코의 누누는 레벨 6이 되었다.

하지만 로코는 R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더블은 그런 로코를 더 이상 두고볼수 없었다.

"로코, 젠장, 여기 R버튼이 있잖아. 이럴때는 이걸 써야한다고!"

어느샌가 더블의 손은 로코의 왼손 위에 올라가 있었다.

질투에 사로잡혀, 더블은 마침내 R키를 눌렀다

로코가 누르려하지 않던 그 버튼을...

그리고 더블은 깨달았다.

서리 모양의 원

Frost

그 중앙에 있는 서포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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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갤문학 만화보고 갑자기 생각나서 퍼와봣어요..

출저는 롤갤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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