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선생의 '무학의 통찰'이란 것도 관련된 학위가 없다 뿐이지 방대하게 수집되고 분석을 거친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된 유의미한 출력값이다.
광해군은 신하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경들은 고려사를 읽어봤냐고. 한반도의 특수성이란게 있는데 역사라면 중국사엔 밝아도 자국의 역사는 소홀했던 당시의 관료들. 국왕의 어떤 전문성이 빛을 발한 사례가 광해군의 중립외교다. 비록 입시공부를 통하진 않았지만 궁중에서 혹독한 학습과정을 거쳤고 장차 국왕의 중임을 감당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으로 쌓은 지식이 올바른 정책결정에 역할을 했던 것이다.
학부과정의 지식에 머물러 있다면 참 위험한 정치인이다. 일생을 통해 배움에 부지런하지 않고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