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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겹게 웨이트 달리는 분들만 해당되는 쬐끔 무서운썰
게시물ID : diet_533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킨주의자
추천 : 3
조회수 : 133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28 00:15:50
딱히 공포게에 갈 내용은 아니고
어찌보면 의료게로 갈법한 내용이지만서도...



제가 군대에 있을때였습니다.
많은 군인들처럼 저도 상말에 접어들었죠.


자대배치후 1년이 넘게 지나니
눈치걱정없는 자대생활을 할 짬에 들어섰고,
정말 평생에 그렇게 흥겹게 웨이트를 할 수 있을까 싶을만큼
웨이트 중독증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평생에 운동이라고는 취미수준으로 
태권도(초), 수영(중), 유도(고)가 전부였던 
선후천적 웨이트 약체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필 군대에서
아이돌도, 축구도, 플스도 아닌
웨이트트레이닝에 맛을 들였죠.


나름 근육좀 다스리다 왔다는 후임들의 권유로
그뉵그뉵한 남성들의 땀내나는 공간에서

나약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무것도 매달지않은 허전한 빈 바로 시작한것이

어느새
한 사이클(3.5일)마다 중량을 올리고 올리고 또 올려
불과 몇주만에 작대기 네개를 달때에는
벤치프레스만 해도 70kg까지 올려치게 만들었습니다.


급식에서 계란만 나온다 하면 꾸역꾸역 계란으로 배를채우고,
우유....우유......그리고 우유.......
팔, 어께, 가슴, 허리, 옆구리, 허벅지, 다리, 배........


근육을 위해서는 영혼도 팔것같은
극심한 중독자의 마음가짐으로 벌크업주화입마에 빠져버렸죠.

날이면 날마다 부위를 돌려가며 혹사하고 고통스럽게 찢어내고
근육통에 지쳐서도
'이만큼 찢었으니 더 자라겠구나 흐뭇' 하는 피학증세까지....


그러던 어느날.
야간근무를 나가기 위해서 행정반을 가는데
가는길에 달린 야간조명의 빛이 
안구에 효도르펀치를 날리는것같은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뒤로
호두까는 망치가 된것처럼
빛은 제 눈을 사정없이 후려쳤고,
고통에 시달리며 군의관 , 군병원을 전전하다가
사제병원에 나가서야 포도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늦었으면 실명도 가능했다고
위험했다 말하는 의사의말을 들으며 군대에 분노를 느꼈고

과로하면 언제든지 재발이 가능하다는 얘기에
웨이트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요...
건강을 위한 웨이트가 맹인을 자초할뻔 했던것입니다.


포도막염포도막은 눈의 망막과 공막의 중간층에 해당하는 막으로서 
홍채, 모양체 및 맥락막 전체를 가리키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포도막염(uveitis)이라 합니다.
현대의학 기준으로 자가면역 질환으로서의 포도막염은 원인불명의 난치병으로 진단한다 하네요.


운동 초반에 재미있게 하시는분들.

초보가 근손실 걱정하는것만큼 어처구니 없는것도 없다지만
무리한 운동은 건강을 잃는중일지 모릅니다.

특히 한가지에 심취하면 목숨걸고 빠지시는 분들!!
부디 저같은 사고를 겪지 않으시길 바라는 맘으로 잡썰 풀어보았습니다.

부디
무리한 헬스가 아닌, 무모한 헬스가 아닌
건강한 헬스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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