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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눈에는 작지만 저에게는 장족의 발전입니다
게시물ID : boast_8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mileycutie
추천 : 1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09 10:39:34
어린 시절 당한 괴로움과 부모님과의 소통 부재, 낮은 자존감과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걸음을 밟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아직 자랑할 만한 수준은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에게는 큰 발전이기에 자랑합니다.
상담치료를 받았구요 (지금은 사정상 쉬는 중. 하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다시 시작할 예정입니다), 약 반년만에 제 목소리를 작게나마 내게 되었습니다. 약물 치료도 이제는 끝이 났구요.
처음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때에는 내가 진짜로 미친건가? 내가 진짜 정신병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꾸준히 상담을 하다가 보니 "이건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마음의 감기다. 폐렴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기까지 상담 선생님의 부단한 설득과 각고의 노력이 있었지만, 저도 많이 노력했습니다 :)
한 번은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누군가에 대한 악과 증오를 품고 사는 것은 곧 내 마음속의 불에다가 끝없이 연료를 제공해야 함이다. 그러면 그 연료는 무엇이 되겠는고 하니 바로 네 에너지, 네 생기가 아니냐. 어째서 그렇게 미움과 증오의 끈을 놓지 못하는 가는 물론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네 젊음과 생기를 그렇게 놓아버려서야 되겠냐. "하고 말씀을 하시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나는 이렇게 웃지도 못하고 죽을 힘을 다해 악을 품고 살아가는데 저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자기 좋은대로, 자기 행복한 대로 살고 있으니. 근데 여태까지 이렇게 아팠는데 나만 힘들어서야 되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놓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하는 것은 하루 30분 저를 돌아보고 글을 쓰는 건데요, 이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면서 자존감도 높여주고, 주관적 안녕감?도 높여준다고 하더라구요 (자세한 건 논문 내용이라..). 그래서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게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글을 쓰기 시작하는 시점에는 머리 끝까지 열이 받아서 막 써내려가다가 쓰다보니 내가 조금 과하게 반응을 했구나, 왜 그럴까? 이런 이런 일을 과거에 겪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식으로 돌아볼 수 있어요 (대신 일기 쓰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 했으므로 엄청난 노력이 필요...ㅠㅠ). 아무튼 이런 식으로 조금씩 과거를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얽매여봤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힘든 사람들을 이해합니다. 이 글은 "하! 너넨 못하지? 난 이제 조금씩 할 수 있르니 내가 더 잘났다!"하는 글이 아닙니다. 사실 성과를 자랑하고 싶기도 하지만 도저히 일기쓰기가 귀찮아서 ㅠㅠ 일기 쓰는 셈 치고 여기다가 쓰는 거에요. 칭찬받고 싶어서 :) 히히 그러니까 추천 안해줘도 되니까 칭찬 좀 해주세요... ㅋㅋㅋ 저는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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