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영화관에서 몸과의 대화를 할줄이야...
게시물ID : humorstory_4218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쉐펠
추천 : 2
조회수 : 8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28 02:04:44
글이란게 참, 제가 쓰는거지만 이렇게 댓글을 통해 마치 대화가 되는것 같아요.(토익준비로 이틀간 들어와 보지 못해서 오늘에야 답글들 보고 제가 짤막하게 코멘트 남겼습니다.^^;)
근데 이런 글을 쓸때 마다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이 나는건 왜일까요?(사실은 그 걸로 만든 패러디가 더 생각이 나죠. CD굽던 노인이라던가..)
 
20942961_1.jpg
"이 사람아, 재촉한다고 야구빠따가 금새 되나? 천천히 이리저리 돌려봐야...이자식 너 만들던거 멈춰. 그걸로 좀 맞자."
 
때는 27일, 일요일. 따사로운 자외선이 제 피부를 뚫고 저의 게놈까지 뒤섞을 것 같은 더운 여름!  
저는 잠시나마 시원할 수 있는 영화관에서 <군도-민란의시대>를 보았습니다.
하정우의 연기변신과 강동원의 퀄리티 있는 얼굴, 서부형 액션활극이 뒤섞인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만 저는 이 영화를 보다가 여자친구(네, 저는 솔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오유에서 커플은 친일파와 같다 했건만....ㅜ.ㅜ)앞에서 그야말로 봉변을 당할뻔 했습니다.
 
그것은...그것은....소변!
 
untitled.png
 "쏴아아...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과수폭포, 그러나 소변이 급한 이에게 이 폭포수를 보여준다면....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건대 롯데시네마의 5관의 J열 12번.... 이곳은 무려 뒷열 정중앙 자리였습니다.
 
遊됲솕???묎뎄121013)_137.jpg

"왜 그 순간 국토정중앙천문대가 생각났는지... 여러분, 대한민국의 배꼽은 강원도 양구에 있습니다."
 
그러나..어려서부터 대가족의 품에서 자란 저는 자연스레 방광이 남들의 두세배는 두꺼웠고 영화의 남은 시간을 계산해보니(스포일러 주의) 대략 주인공 친구들의 복수를 하러가서 잔챙이들을 제거하고 대장격인 강동원을 잡는 시간인 약 30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 간과했던게 있습니다.
 
바로 건대 롯데시네마 5관에서 제가 앉은 열은 '큰 소리가 들리면(실제로는 숨소리만 들려도) 무려 의자 전체가 진동하는' 바이브레이션 시트였던 것입니다.(이 명칭이 맞는지?)
infra_18_il001.gif
큰 소리는 위와 같이, 작은소리는 아래와 같이...게다가 이 영화는 액션영화!.덩기덕 쿵더러러~ 
 
따라서 진동이 자꾸자꾸 엉덩이 꼬리뼈를 타고 엉덩이뼈를 지나 내 전립선을 산들거리는 봄바람이 코를 건드리듯 그렇게 살살 간지럽히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큰 소리가나면 시트의 진동이 위와 같은 파형을 그리면서 꼬리뼈를 거치지 않고 쓰나미처럼 엉덩이뼈(한 2번 척추쯤 되나요?)를 바로 강타했습니다. (왜 말달리는 소리를 그렇게 크게 녹음한건지!! 그리고 이 영화에서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달립니다. 저는 이 영화에 마사회가 전액 출자한거 아닌가 의심했다니까요. 정말 영화'각설탕'보다 여기서 말을 더 많이 봤어요.)
 
2013-04-28_14;59;27.PNG
형~ 형말고 말이요~~보듬어 주세요 형~
 
게다가 무슨 대화하는데도 조금만 고성이 나온다 싶으면 진동을 넣고...이 미친 롯데(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에서는 작은 진동을 넣어서(도대체 대화소리에도 진동을 넣을 것이면 왜 숨소리에는 안넣으셨을까?? 특히 고문할 때 비명소리지를 때는 진동이 정말;; 이 때 젤 고비였음) 제 연약한 꼬리뼈가 자꾸자꾸 봄날의 그녀들의 마음처럼 흔들렸습니다.
 
사실 이런걸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지는 않지만(웬지 더..러...ㅎㅎ)너무나 기분이 안좋았고, 제 상황은 더 안좋아지고 있었거든요.
 
결국 저는 머리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전부 영화를 보고 있으니 먹던 콜라병을...아니야, 그래도 절묘하게 소리가 작아질 수 있어.'
'그렇다면 지금 모세처럼 옆좌석과 앞좌석을 가로질러서 화장실을 갔다올까..웬지 쪽팔리는데다 지금 영화의 절정이라 욕먹을거 같아.'
'그냥 다리를 꼬고 앉아서 물리적으로 막아...아, 안꼬아진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결국에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다 시피 했습니다.(27일 4시 10분 롯데시네마 건대점 5관에서 보신 J열 분들...정말 죄송합니다.) 가다가 팝콘만 두개 걷어찬거 같네요. 게다가 절반쯤 나가다 출구가 반대인걸 보고 다시 절반을 돌아가서(J열 내에서 말입니다.) 조자룡의 장판파 돌파처럼 종횡무진하느라 "에이~ "하는 소리가 귀에 파박!!
 
저는요...앞으로 , 오늘이후로 요실금환자도 중병으로 취급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화장실 가긴했지만....아, 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꼭 영화 보기 전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을 한 후 소변을 봅시다. 마렵지 않더라도 한번 가봅시다. 혹시 압니까? 몸과의 대화는 꼭 밤에 야X를 보면서만 하는게 아닙니다. 미리미리 챙겨줘야 저처럼 이런 변을 당하지 않습니다. ㅜ.ㅜ
 
upload1282801485162.jpg
"오늘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었습니다. 1번,2번척추인 꼬리뼈와 엉덩뼈.. 그리고 전립선아.. 못난 주인을 둔 너희들에게... 미안하다~~!!!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