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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뜬금 욕주의)
게시물ID : sisa_851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름다운비행
추천 : 6
조회수 : 45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2/20 04: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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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부터 후반 까지 성남 시와 연계된 일을 했었는데요.

이재명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느꼈던 것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시장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흥분하며 칭찬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치를 떨며 싫어하는....

성남 시 지역과 연령대에 따라 조금 씩 다르긴 했지만, 특히 공무원들은 극과 극이랄까요?

지금은 말하기도 껄끄러운 여러 가지 루머와 이 시장 가족에 대한 주변인들의 의견 등, 다양한 소리를 들으며 오히려 저는 개인적으로 호감이 

들었었습니다. 화끈하고 인간적이지 않은가 하고요. 대선 후보로 나서기 전까지의 행보는 참 좋았는데, 네거티브의 반사 리스크를 박원순 시장과 

함께 제대로 맞으며 지금은 참 아쉽게 된 분입니다.

 

나는 아직 중앙정치 할 깜이 아니다. 라고 힘주어 말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대 말이죠... 그러고 보니 중앙정치판이라는 곳이 마치 살아있는 

악마의 뱃속과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나 헤쳐나갈 수 없는 곳이고 그런 곳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면 정녕 하늘이 낸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안희정 지사는 제 고향이 충남이고 노통과 가까운 분이었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호감이 많았습니다. 특히 안지사의 강연회를 자주 갔었는데요

직설적인 이재명과는 다르게, 마치 선비마냥 걸죽하게 돌려 말하다가 문학적이고 해학적인 은유로 결론을 완성하며 장중을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스타일에 ...이 분은 특히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촌스러운데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확실해서 더 진솔해 보인달까요? 그리고 꽤 예전부터 스스로 대권에 대한 야심이 있음을 가리지 않고 

말씀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이분도 역시 대선후보로 나선 다음에 내공이 많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차차기로는 손색없지 않나 싶었던 생각이 

뒤집어질 정도로 오늘 듣게 된 소식은 좋지 않았지만, 나부터 여론에 휩쓸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영상도 찾아보고, 텍스트도 찬찬히 읽어보니, 뭔가 

그분의 강의 스타일이 떠오르면서 납득이 되기는 개뿔 이건 또 뭔 뒤통수 빡 치는 소린가 싶어 몇 번을 읽어봤는지...

악마의 뱃속 같은 중앙정치판 가운데서 뜬금없이 성선설을 외치다도 아니고...

 

안철수가 엠비아바타 소리 듣던 때도 아닐거라 참다가, 결국에는 뒤통수 문지르며 몇날 몇일을 분에 겨워했는데 도대체 왜 자꾸 그런답니까

이제까지 당신들 말 몇 마디에 사이다라 환호해주고, 사진 좀 잘나오면 아이돌 못지않다고 엄지 척 해주던 그 착하고 선한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어디 택도 없이 부족한 스킬로 말장난이나 하며 대못을 쳐 박고... 이명박그네가 선해? 시발 보자보자 하니까! 우리가 무슨 무뇌아 박수집단

으로만 보이니? 차라리 실언이라 사죄하면 진짜 선한 국민들은 그냥 넘어가 주겠다고도 해줄텐데...

 

안희정 지사는 가능한 판을 좀 더 전체적으로 보고, 한 열 걸음 쯤 뒤로 물러나서 자신을 돌아 보셨음 좋겠습니다. 히말라야 한번 다녀오던지.... 

그런 건 박원순 시장이 훨씬 잘한다는 생각이드네요.

 

저는 지금처럼 문재인이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다 해도 끝까지 지지했을 거에요.

지난 대선 때 뽑은 후보이고, 뒤통수 맞지는 않겠구나 하는 믿음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지지자가 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는 언젠가 세월호 

분향소에서 그분의 눈물을 보게 되었을 때부터 입니다.

 

저는 이날 이때 것 정치인에게서 그런 표정과 눈물을 본 적이 없었어요.

이 분은 정말 투명하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변하지 않게 할 사람이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어요. 정치 싫어하던 아내도, 정치에 

관심없던 아들내미도 돌아보고 지지하게 만든 사람입니다. 모름지기 진심은 통하는 법이고, 진실은 떠오르게 돼있는 법이에요.

 

차차기로 마음속에 두었던 사람들 전부 사라지고 나니 드는 생각은, 문님은 참 외로운 싸움을 해왔구나 하는 것과 우리 국민들도 똑같이 외롭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람이 외로우면 보듬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데, 문님과 국민이 그런 관계이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정치공학이라는 말을 참 싫어합니다.

정치는 과학이나 학문, 경제 같은 거랑은 좀 다른 거잖아요?

어찌 보면 그런 모든 것들 위에 있는게 정치인데, 그런 정치 위에는 사람 하나 밖에 없는 거에요. 그런데 유불리, 확률, 통계, 좌우 따져가며 어떻게 

사람을 위하는 정치를 합니까? 사람은 진정성으로 마음을 움직이고, 한 곳으로 모인 마음은 기적을 일으킵니다.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사람 

마음 모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렇게 모인 마음에 대고 니 하는 사람들은 진정성을 보는 시력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탄핵인용, 특검연장, 경선, 대선 등 넘어야 할 산은 많은데, 작은 촛불에만 의지하며 가기에는 너무나 캄캄하고 가파른 길이네요

하지만 어둠이 걷히고 동이 트면 우리네 삶도 많이 나아지겠죠. 달님이 햇님으로 바뀌고 닭 우는 소리가 들릴 시간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좀 햇빛을 받으며 살고 싶어요. 무슨 백야도 아니고.... 밤이 너무 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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