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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8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세대
추천 : 270
조회수 : 8796회
댓글수 : 2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5/11/24 15:25:38
원본글 작성시간 : 2005/11/24 00:29:48
오유에 한없는 애정을 지니고 있는 구세대입니다. 제가 여타 유머 사이트 외 오유에만 머무르는 이유는 오유에는 젊은이 특유의 정의감과 인정이 넘치는 사람 냄새 때문입니다. 이 번에 수능을 치르신 수험생 여러분 그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노력과 수고에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보내 드립니다. 수능이 끝난 이 시점부터 마음껏 잠도 주무시고, 하고 싶었던 것들도 원없이 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이 때 제가 참고 삼아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10여 년 전 타임지에 보도되었던 내용입니다. 마을 이름은 생각나지 않으나 미국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고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들 5명이 관련된 사건입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은 친구 집에 모여서 놀다가, 마침 낚시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두고 간 새 자동차를 몰래 몰고 나갔습니다. 기분내며 드라이브를 즐기던 그들은 그만 운전 부주의로 사고를 내고 말았고, 아버지의 차는 물론 사고 상대방의 피해도 보상해 주어야하는 딱한 처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고를 내었다는 그 자체도 문제였지만,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아버지가 돌아오기 전까지 차도 고쳐 놓아야 했고, 상대방의 피해까지 보상해 주어야 하는 아이들의 고민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요. 돈이 나올데가 없었을 테니까요. 아이들은 한 친구의 집에 모여 온갖 방법을 다 짜내기 시작했답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농담삼아 "야! 우리 편의점을 털면 어떨까?"하고 제의를 했답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우리집에 총이 있는데..."하고 말을 받았고, 아이들은 금새 만용과 객기에 가득 차서 총을 들고 다시 차를 몰고 나갔답니다. 참고로 편의점이란게 특히 야간에는 가장 손쉬운 권총강도의 목표가 되는 터이라서 언제든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현금호송차량이 매 30분 혹은 한 시간마다 와서 현금을 수거해 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총기강도의 범행 유인을 제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지요. 또 편의점 점원은 일반적으로 강도들에게 저항하지 말도록 교육받습니다. 돈보다 인명이 더 소중하니까요. 유독 한국인이 경영하는 편의점이나 수퍼에서 총기사고가 많이 난 이유는 수표나 어음을 현금으로 교환 해주고 그 에 따르는 차익이 적잖은 수입이다 보니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것이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대문입니다. 여튼 아이들의 첫 번째 총기강도는 너무 쉽게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총기강도를 통해 얻은 돈은 불과 20여불(2만5천원) 정도였지만, 엄청난 사건을 훌륭히, 성공적으로 치러낸 그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고, 객기는 끝간데를 모르고 부풀어 났습니다. 환호성을 지르며 공원을 가로 지르던 그들의 눈에 으슥한 곳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가 한 대 들어왔습니다. 차 안에는 젊은 남녀 한 쌍이 부등켜 안고 있었지요. 다시 아이들은 그들에게 총을 들이대며 자동차 속의 남자에게 지갑을 건네 줄 것을 요구하였답니다. 건네 주는 지갑을 받아들고 돌아서는 아이들에게 차 속의 그 남자는 권총을 겨누며 "그 자리에서 꼼짝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 남자는 비번 경찰관이었습니다. 당황한 아이가 총을 들고 돌아서자 경찰관은 즉각 응사를 했고, 아이들은 허겁 지겁 차를 몰고 도망을 가며 총을 쏘았습니다. 아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따 돌릴 수 있었지만 그 와중에서 뒷자리에 타고 있던 친구 하나가 총에 맞아 숨진 것을 발견했답니다. 결국 아이들은 숨진 그 친구를 몰래 암매장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며칠 후 아이들은 모두 체포되었습니다. 2회의 총기강도에 살인미수에, 도주, 그리고 시체유기까지 어마 어마한 범죄혐의로 기소되었지요. 그러나 놀라운 것은 이 아이들 모두가 그 해 대학 입학이 확정된 아이들로서 그 동네에서는 착하고 성실하다고 소문난 아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 뒷 얘기는 알지 못합니다. 이 아이들이, 저는 아이들이라고 밖에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드라면 사태는 어떻게 전개 되었을까요? 오유에 오시는 여러분들은 절대로 이런 심각한 일을 벌릴 분들이 아니란 걸 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여러분들이 본의 아니게 여러분 스스로 해결 할 수 없는 일에 연루 된다면 여러분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지체없이 여러분들의 부모님이나 주변의 믿음직한 어른께 말씀 드리라고 권고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부모님들은 여러분을 꾸중하기 이전에 여러분들이 힘겨워 하는 일을 먼저 해결하기를 원하십니다. 이게 부모 마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수능은 여러분들이 통과해야할 긴 인생여정에서 첫 번째 관문과도 같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수능이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부모님들의 여러분에 대한 사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먼저 사랑하십시오. 여러분들은 수능시험의 성적 보다도 천배, 만배 아니 헤아릴 수 조차도 없이 더 소중한 존재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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