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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일번가에서 옥수수 파시던 할아버지
게시물ID : freeboard_776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유1갤런
추천 : 2
조회수 : 3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7/29 02:46:03
저번주토요일, 안양일번가에서 중앙시장쪽으로 넘어가는 지하도로 내려가 길을 건너던 중이었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는데 지하도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구석에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더라구요.
옥수수를 팔고계셨는지 할아버지는  몸만한 검은 비닐봉지에 투명한 비닐봉지로 두세개씩 묶여있는 옥수수 열두어개를 끌어안다시피 하시고
너무나도 마른 몸으로 앉아계셨습니다.

 날이 더웠는데 할아버지는 긴 점퍼를 입으시고
팔고있던 옥수수로 식사를 하시는데 이가 안좋으신지
정말 꼭꼭 오물오물 씹어드시더라구요.

 그날 저는 속이 안좋았고 남자친구는 장염에 걸려있어서
먹을사람이 없다고 속으로 핑계를 대며 할아버지를 지나쳤습니다.
그냥 걸으며 지나치는 짧은 순간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지하도 구석에 앉으셔서 옥수수를 드시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순간에 알량한 핑계로 할아버지를 지나친 제가 너무나도 부끄럽고 자꾸 할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자꾸 혼자 생각이 나서 속이 쓰려 새벽에 오유에 글을 적어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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