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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 운전은 위험한게 맞습니다.
게시물ID : car_85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1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7/14 21:31:31
"양발 운전 하면 위급상황시 한발 운전보다 브레이크 패달을 더 빨리 밟을 수 있어 더 안전한거 아니냐?"
네, 전혀 아닙니다.

위급 상황 시에 필요한 것은 신속한 조작 뿐 아니라 정확한 조작도 아주 중요합니다.
한발 운전자가 가속 패달에서 브레이크 패달로 발을 옮기는데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느긋하게 양발을 양 패달에 다 올리고 운전하는 습관보다 항시 주변 상황에 따라 오른발을 어느 패달로 옮겨야 할지 긴장하고 있는 습관이 패달 조작 속도에서 그리 크게 밀리지는 않을겁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위급 상황시에 정확한 조작이 가능하냐 하는 것이죠.
양발 운전자는 말합니다. 나는 양 발을 전혀 상반된 역할의 두 패달 위에 두고도 위급상황에서 잘 조작할 자신이 있다, 그렇게 사고 안 내고 여태 잘 운전해 왔다, 라고 말이죠. 그러나 상식적으로 따져봅시다. 한발 운전자는 오른쪽 발 하나를 가지고 가속 패달과 브레이크 패달 둘 중 한번에 무조건 하나 씩만 밟습니다. 위급상황이건 어떤 상황이건 두 패달을 실수로 둘 다 밟을 상황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죠. 애초에 위험 요소가 하나도 없이 운전하는 올바른 운전습관과, 위험요소를 조금이라도 포함한 상태에서 운전하는 잘못된 운전습관을 고집하며 나는 어떤 위급 상황에서건 잘 조작할 '자신이 있다'라는 태도 둘 중 어느쪽이 옳을까요?

양발 운전자는 또 말합니다. "요즘 차들은 가속패달과 브레이크 패달을 동시에 밟으면 가속패달이 무시되게끔 만들어진다"라고요. 기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복잡한 기계일 수록 고장 확률도 높아집니다. 단순한 구조의 기계일수록 신뢰도가 높죠. 애초에 두 패달을 동시에 밟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치명적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기대어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겁니다. 정석대로의 한발 운전에서는 두 패달을 동시에 밟을 상황 자체가 애초에 일어나질 않는데 말이죠. 양발 운전이란 것은 심플하고 안전하고 그래서 모두가 권장하는 정석대로의 조작법을 놔두고, 굳이 복잡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용 안전장치에 기대어 아슬아슬 한계 상황을 왔다갔다하는 운전법을 고집하는 겁니다.

간단한 물리법칙을 가지고 설명해 봅시다. 빠른 속도로 달리던 물체가 급정거를 하면 진행 방향으로 강한 관성의 힘이 걸립니다. 운전 중 급정지 상황이 생기면 운전자는 안전벨트를 하고 있더라도 앞쪽으로 몸이 쏠리죠. 한발 운전자는 이 상황에서 오른발은 브레이크 패달 위에, 왼발은 어디건 안전한 바닥 위에 지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쏠리는 체중은 오른발을 통해 온전히 브레이크 패달에만 전달되기에 급정지 상황이 급박할 수록 브레이크 패달을 밟는 힘도 강해집니다. 게다가 왼발로 체중의 쏠림을 적절히 지탱해 줄 수 있기에 그 상황에서도 브레이크 패달 조작을 섬세하게 해 줄 여유가 생기죠. 왼발이 고정된 바닥 위에서 체중을 받쳐주기에 급박한 상황에서 일차적으로 운전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내 몸을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은 핸들과 패달 조작에도 여유가 생긴다는 말이죠.

똑같은 상황에서 양발 운전자는 어떨까요? 급정지 상황에서 몸이 앞으로 쏠리는데 체중을 지탱해줘야 할 양 발이 모두 패달 위에 올라 가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상반된 역할을 하는 두 패달 위에요. 그 긴급한 상황에서 빨간 약 파란 약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한 발은 내 목숨을 구해 줄 패달 위에 있고 다른 한 발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빨리 끝내주는 인생 긴급탈출 패달 위에 있습니다. 앞으로 쏠리는 체중을 가지고 이 두개의 극단적으로 상반된 두 패달을 두 발로 동시에 조작해야 합니다. 조작이 될까요? 한 발 운전자와는 달리 내 체중을 온전히 지탱해 줄 발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패달 위에 놓인 왼발로 체중을 실어야 하는게 정답이긴 한데, 그럼 오른발은 제어불능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오토 차량의 경우 한발 운전이 정석 중의 정석이고 양발 운전은 취향이 아니라 대놓고 잘못된 운전 습관으로 지양되는 일이기에 모든 차량들의 패달이 오른발 쪽으로 편중되어 위치해 있죠. 이걸 억지로 양발로 운전하려면 몸이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긴급한 상황에서 몸은 앞으로 쏠리는데 몸은 비스듬하게 돌아가 있고 체중을 지탱해 줄 여유 발은 없이 양 발 모두 패달 위에 올라가 있는데 둘 중 하나는 다름아닌 황천길 익스프레스 패달입니다.

이런데도 "나는 어떤 위급상황에서도 내 차를 완벽하게 컨트롤 할 자신이 있다"라고 스스로를 과신하실 건가요? 양발 운전은 젓가락질처럼 단순 취향문제를 억지로 정석이 있다며 강요하는 그런게 아닙니다. 안전을 위한 옳고 그름의 문제입니다. 물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리 난간 안에서 인도로 걸어다니는 겁니다. 난간 위에 올라가 위험한 곡예를 하면서 "나는 균형감각이 좋아서 안 빠질 자신 있어" "여태까지 한번도 안 빠졌는데 웬 참견?" 이러는게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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