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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야, 평생 행복해라!!
게시물ID : animal_97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와인이야기
추천 : 20
조회수 : 121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7/29 15:27:38
베오베 간 만수 이야기 1탄 :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67197
베슽트 간 만수 이야기 2탄 : http://todayhumor.com/?humorbest_916980
 

18층 옥상에서
 
엄마 어디 있소! 난 여기 있소!
나 죽네!! 나는 여기서 못 죽네!!
 
 
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 살겠다는 녀석을 구조한 후
집구석에 들여 놓은게 벌써 한달전입니다.
 
 
한 온라인 고양이 카페에 하루에
입양처를 찾는 아이들 수가 약 20마리
한달이면 무려 600마리의 엄마 없는 아이들이
새 집을 찾기 위해 올라오죠.
 
 
 
애교냥이도 아니요,
그렇다고 인물이 뛰어난 것도 아니요,
이 못난 놈을 들고 그 치열한 전쟁통과 같은 곳에서
입양을 성공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짜피 우리집엔 이미 고양이가 여덟인가 일곱인가 있으니
네가 밥숟가락 하나 더 올린다고 사료값 티가 나겠니,
그냥 팔자려니 하고 살자.
라고 눌러 앉혀버렸죠.
 
 
그런데 이 거미줄 같은 인맥도 나름 인맥이라고
블로그에 올린 만수를 보고 지인이 데려가고 나타난겁니다.
 
한눈에 반했다며,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며,
진정한 묘연을 느꼈다는 겁니다.

반갑다기 보다는 순간 당황스러웠죠.
 
 
 
 
 
 
KakaoTalk_20140626_104048535.jpg
 
아니, 이 사진의 어딜 봐서 사랑스러운거죠?
대체 어느 포인트에서 반한거야;;
굉장히 독창적인 취향을 가지신건가!!!
 

 
 
만수에 대해 설명을 다 해드렸습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아직 풀지 않은 상태라 개냥이 따위 기대도 하시면 안되고
그냥 집에 길냥이 하나 숨어 산다고 여기셔야 할거라고.
 

그래도 좋답니다. 무조건 만수여야 한답니다.
뭐 그렇게....만수는 새 집으로 떠났습니다.
 
 
 
 
 
 
KakaoTalk_20140725_103810968.jpg

아참, 만수는 혼자 가지 않았습니다.
이 친구는 야꿍야꿍이인데 외동으로 태어나 형제 자매 없이
맨날 굴러다니는 털뭉치로 혼자 놀다가
만수가 오고 난 후에야 우다다를 배운 친구죠.
 

저 족발은 제 손입니다.
 
 
 
 
 
KakaoTalk_20140725_103810341.jpg
 
아랫배 주물주물 봉사 중이죠 :)
 
 
 
 
KakaoTalk_20140725_103809182.jpg
 
집사 집중 안하냐옹!!!
죄..죄송합니다. 잠시 딴 생각을 했습니다 ㅜㅜ
 
 

요즘 동게에 열장 안 올리면 혼나는거 같아서
열장 채워볼려고 사진을 찍을려고 했는데
야꿍야꿍이랑 만수랑 맨날 우다다를 하는지라....
 
 
 
 
 
KakaoTalk_20140725_140415896.jpg
 
이런 사진...
 
 
 
KakaoTalk_20140725_140403017.jpg
 
이런 사진...
 
 
 
KakaoTalk_20140725_140406762.jpg
 
이런 사진...
 
 
 
KakaoTalk_20140725_140409011.jpg
 
이런 사진...
 
 
 
KakaoTalk_20140725_140412379.jpg
 
이런 사진...
 
 
 
KakaoTalk_20140725_140415072.jpg
 
이런거밖에 없습니다 ㅜㅜ
 
둘이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절친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만수랑 야꿍야꿍이는 같이 갔습니다.
 
 
 
 
 
KakaoTalk_20140725_140418873.jpg
만수야, 제발 새 집 가면 의자 좀 그만 뜯어라
그 의자 2/3는 네가 뜯은거 같다.
아줌마 말 듣고 있는거냐???
 
 
 
 
KakaoTalk_20140725_140423094.jpg
 
아줌마 꺼져~!! 난 고양이다~~!!
 
 
 
 
 
KakaoTalk_20140725_140434365.jpg
* 이 옷은 요즘 유행하는 자연산 앙고라 티셔츠입니다.
아직 제작중이며 한 두세번 더 입으면
멋진 회색 티셔츠로 변신할 겁니다 :)
 
 
만수에게

아줌마가 맨날 너보고 못생겼다 했지만
아줌마가 츤츤데레데레하다보니
부끄러워서 그런거고
넌 세상 그 어떤 고양이보다 멋진 고양이야.

네가 한번 발라당만 하면
네 엄마는 코피를 줄줄 흘리며
간식을 까고 있을거란다.
 
그러니 만수야,
집사를 네 수족처럼 맘껏 부리며
평생을 행복하게 살거라.
 
그리고 만수야, 만약 집사가 맘에 안 들어서 가출하고 싶을땐
행동하기 전에 아줌마한테 전화하거라.
아줌마가 다 해결해주마.
 
사실 너네가 무안할까봐 아줌마가 모른척 하고 있었지만
아줌마 출근하고나면 니들이 두 발로 걸어다니면서
냉장고 간식까지 뒤져 먹는거 다 알고 있다.

만수야, 죽을때까지 배고픈거 모르고,
슬픈 것도 모르고, 아픈 것도 모르고
네가 하고 싶은 것 맘껏 하고 살길 바란다.

그래서 네가 이 세상 떠나는 날,
고양이로 사는게 참 괜찮았다고,
멋진 삶이었다고 말할 수 있었음 좋겠구나.
 
 
만수야, 행복해라!!
아줌마는 네가 떠났다고 절대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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