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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아깽이 구조함..
게시물ID : animal_975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풀레코안녕
추천 : 11
조회수 : 788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4/07/29 16:51:54
여친이 음스므로 음슴체.



필자는 부산 초읍쪽에 사는 산오징어임.

동네가 산이라 근처에 고양이도 많이 살고, 몇마리는 집에 밥 먹으러도 매일 옴.

근데 몇일전부터, 우리 집 근처 수풀에서 아기 고양이 소리가 나기 시작함.

그 소리가 깨웅~ 깨웅~ 깨웅~ 거리는게 많아봐야 한달이하 같음.

처음에는 '엄마야 애기가 어무이 찾는갑다' 했는데 이 소리가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자 뭔가 잘못된 것 같았은 촉이 왔슴.

그래서 오늘 아침, 어마마마와 누나전하의 추상같은 명령에 등떠밀려 아침 9시 땡부터 행보관1 작업병1로 구성된 구출작전을 시작함...



소리나는쪽으로 가서보니 수풀속에 동네 주민들이 베어서 버려둔 나무가 정체를 알수없는 시뻘건 덩쿨들과 격렬하게 뒹굴고 있었음.

소리는 그 깊은 곳 어딘가에서 들렸으나, 내가 다가가자 무서웠는지 갑자기 사라져서 위치를 알 수 없게됨. 

하긴 나라도 왠 오징어가 낫들고 헉ㄷ헉대면서 달려들면 좀 무서웠을듯.

그래서 결국 작업은 구조에서 제초가 되었고, 거의 30여분만에 옆짐 담벼락 근처에 두손을 높이들고 있는 아깽이를 발견함...

아마 시멘트벽 옆쪽의 구덩이에 빠져서 그 모양이었는 듯 추정되었음.

꺼내고 보니 바둥거리기만 하고 제대로 할퀼줄도 모르고, 걸어다니지도 못하는 아깽이임. 

심지어 뒤로만 기어다님... =_=

우리집은 길고양이에게 좀 방임 주의라, 원래 조금 큰 녀석이었으면 그냥 구조만 하고 끝낼려고 했는데, 

바닥에 뒀더니 시선은 나에게 고정하고 온갖 비명을 지르면서 절벽(걔 기준에서)으로 기어가길래 식겁해서 집안 마당으로 대려옴...

그렇게 11시를 기점으로 작업은 종료되고, 

냥이는 박스에 감금조치 되었고  나는 양손에 무수히 많은 커플 나무들의 원한어린 상처와, 모기양들의 격렬한 키스 자국을 얻었음.



지금 현재는 이녀석의 어미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중임. 

우리 집에 밥먹으로 오는 녀석중 약 보름 ~ 한달 전에 출산한 녀석이 있는데 그 놈의 새끼가 아닌가 싶음.

그리고 애들 맥일게 없어서 우유 아주 약간과 물과 물에 뿔린 사료 국물을 줘 봤는데, 

국물만 먹고 한숨 자더니 좀 기운을 차렸는지 다섯시간째 힘차게 울어대고 있음. 


아래는 조공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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