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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에서 밀린다고 선비라는 표현을 쓰면 곤란합니다
게시물ID : programmer_85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랜덤여신
추천 : 6/5
조회수 : 75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3/10 17:37:59
사건의 발단은 간단했습니다. 어제 오후 늦게 프로그래머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글이 올라왔죠.


oyu-1.png


그리고 다음과 같은 답변 댓글이 달렸습니다:


oyu-2.png


저는 오늘의유머에 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제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는 PGR21입니다. 그래서 틀린 정보가 있어도 그냥 지나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력 있는 교수가 별로 없다'는 말에 발끈해 버렸고, 부끄럽게도 이에 반박하는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덧붙이자면 성의 있게 답변 달아 주신 첫 번째 댓글과 실력 드립을 날린 세 번째 댓글은 다른 사람이 쓴 것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rogrammer&no=8513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만 가서 읽어 보세요~)

이 글을 보고, 제가 본문에서 교수 드립을 비판한 것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이윽고 어떤 분이 제가 쓴 반박 글에 대한 재반박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은 시종일관 논리가 아닌 저 자신을 공격하는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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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침내는, 제가 선비라며, 선비 소굴인 오늘의유머를 탈퇴하겠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제가 선비라는 것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ㅎㅎ)


oyu-13.png


결국 이분은 모든 글과 댓글을 삭제하고 탈퇴하셨습니다.

제 글이 '정중한 개소리'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결함이 발견될 수도 있죠. 그러나 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방점을 찍어야 할 덕목은 '개소리'가 아니라, 그 앞에 있는 '정중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맨 처음 쓴 글에서부터 밝혔지만, 저는 틀린 글을 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틀린 글을 자주 씁니다. 중요한 것은 틀렸다는 것을 지적 받았을 때 열린 마음으로 수정하느냐는 것입니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이 예의를 갖추어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적으로 반감이 쌓이면 설득이 되려던 것도 안 되기 때문이죠.

논의가 격해지는데 격식을 차리기 어렵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노력은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글이나 댓글이 과격한 표현이 보이면 오유인들 스스로가 '비공감' 버튼을 눌러 그런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분이 쓰신 글은 삭제되기 전까지 추천 수 7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거친 표현과 상관 없이 내용만 그럴 듯하면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한 예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소한, 프로그래밍 게시판에서만큼은 감정적인 글보다 사실에 기반한 글이 추천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실현되기는 어렵겠죠. 오랜만에 프로그래밍 관련 키보드 배틀에 참가하고 나서, 넋두리 남겨 보았습니다. 내용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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