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선물로 애인님에게 뭘 선물할까 고민해봤습니다.
뭘 사주자니 제가 돈이 없고, 할수있는거라곤 이런 물건이나 만드는 재주밖에 없어서 평소 누나가 자주 피아노로 연주하는것도 있고,
마침 피아노 사진도 보여주시길래 냅다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제작하기 위해 남은 시간은 달랑 2주밖에 없더라고요, 뭐... 이인간이 언제나 그랬지만 구상만 하면서 뒹굴대느라 1주일이 홀라당 굿바이,
1주일 남은 시점에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누나가 보여준 피아노
최우선 과제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1. 노도색 (시간도 별로 없고 고생대비 퀄리티가 떨어짐)
2. 흰색 피아노 이미지가 가지는 깔끔함을 구현한다 -> 최대한 접합을 내지 않고 제단해서 제작
3.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도 상관 없으지만, 그래도 아마추어 나무젓가락 공예가인데 최소는 넣어주자
4. 연주까지는 못해도 기본적인 가동은 다 되도록 한다. 어짜피 손상이 가도 as기간은 life time인데 뭐가 문제인가
마침 미송 판떼기가 한장 남았더군요, 밑판과 윗판은 이걸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통짜로 제작하는 이유야 최우선 과제 2에 근거했으니 적당히 잘라내서 사포질로 갈아냅니다.
사실 만들다가 계산 미스로 한장 더 만들게 되고
기존에 만든건 8:45 가 됬네요, 흐미 한장밖에 없는데...
옆면 (요걸 하우징이라고 해야하나? 케이스라고 해야하나?)를 제작할때는 고민을 했습니다.
기존 나무젓가락으로 붙이기에는 접합선 작살이라 기각이더군요,
마침 엠프레스2.0을 만들때 사용한 방법이 기억나 채용했습니다
방법은 포를 뜬다-> 틀에 따라 포를 휘어준다 -> 같은 방식으로 덧붙인다 -> 충분한 강도를 가질때까지 반복
그리하여 나왔습니다, 엠프는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충분히 플랙시블한 느낌을 살린 반면
피아노는 강도를 보강해주는 방식입니다
이해하기 힘드신가요? 그냥 넘어가세요, 기분탓입니다
현을 연결하기 위한 판을 제작합니다. 호두나무 판떼기는 많아서 제단합니다.
밑부분도 동일, 대신 곡면이 많아서 자주 갈라지더군요 아흑
이쯤에서 한번 맞추어봅니다. 쌔끈하게 잘나왔습니다.
현은 뭘로 할까 고민해봤습니다. 실? 낚시줄? 아니면 철사? 실은 잔털이, 낚시줄은 투명하니 패스. 그렇다면 철사인데 철사는 두껍더군요,
마침 전선을 까보면 구리연선이 나온다는 정보를 주워들어서 집안에 뒹굴고있는 잉여 랜선을 잡았습니다
뽑아보니 한가득 나오네요, 심봤습니다
노가다의 시작입니다. 위아래 도합 약160개의 구멍을 뚫고 하나하나 구리선으로 연결해줍니다.
방식은 바느질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하지만 더럽게 오래걸리고 어렵네요.
그래도 완성했을때의 퀄리티를 상상하며 하나하나 꿰줍니다
(도닦는 느낌이더군요)
그렇게 5시간, 세상은 空이야 空! 우화등선 고고씽
농담입니다 -_-; 아직 미련이 많은 중생이라 득도는 못하더군요
이쯤에서 옆면 케이스와 합체를 시킵니다. 쌔끈하게 잘나왔네요
악보받침대를 만듭니다. 가동을 하는데 저 튀어나온 부분이 뭔가 이상하더군요,
구글링을 해도 애매하게 나오다보니 결국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애인님에게 물어보니 저런거 없다네요. 과감하게 없에버리고 디자인을 수정합니다.
그래서 수정한 디자인입니다. 확실히 보기 좋고 덮개를 닫을때 간섭이 없네요.
어물쩡 넘어가는데 건반도 이때 추가됬습니다. 역시 도닦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만드니 묘하네요
케이드 덮개와 키보드 덮개를 만듭니다. 별거없고 통짜로 깍아서 만드는겁니다 -_-)b
키보드 덮개는 나무젓가락을 통짜로 깍았습니다.
아 저거 통짜로 뽑아내는거 힘들더라고요,
가동은 안에 심을 박아넣는 방식입니다, 겉부분에 티가 나지 않게 하려고 고생좀 했네요
상판 덮개는 어떻게 가동할지 고민이였습니다.
경첩을 만들기에는 목재가 버틸수 없는게 자명하고 퀄도 떨어질께 뻔합니다.
이래저래 고민해본결과 마스킹테이프를 이용해서 접착력을 보강해 붙였습니다.
그럭저럭 버텨주고 그리 티도 안나니 괜찮네요.
다리를와 상판덮개를 지지할 기둥을 만들어줍니다.
상판기둥쪽은 당연히 가동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만드니 오히려 더 좋군요
발판과 바퀴를 달아줍니다. 물론 바퀴는 굴러가지 않고 발판도 가동하지은 않지만 멋입니다
내구성 보호를 위해 하판에 추가로 보강작업을 해줍니다
발판 클로즈업
그러하여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마무리는 완성작으로 군말없이 갑니다.
공예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선물용으로 정해서 전력으로 만든 녀석입니다.
100일 선물로 애인님에게 뭘 선물할까 고민해봤습니다.
뭘 사주자니 제가 돈이 없고, 할수있는거라곤 이런 물건이나 만드는 재주밖에 없어서 평소 누나가 자주 피아노로 연주하는것도 있고,
마침 스타인웨이 피아노 사진도 보여주시길래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봤습니다. 물론 연주도 못하고 세세하게 뜯어보면 많이 다르지만
요기가 순재주와 시간의 한계네요.
간간히 메신저로 제작기를 살짝쿵 보여줄때마다 좋아하는 누나모습이 얼마나 좋았는지... =ㅅ=)b + 악기를 만든다는게 이리 즐거운지 몰랐네요, 앞으로 주종목을 악기로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만약 또 악기를 만든다면 그때는 첼로가 어떨까 싶네요.
크기비교입니다. 그냥저냥 손위에 올리면 아담하게 들어가는 정도?
정확한 치수는 120mm X 70mm X 90mm 입니다
그럼 전 배달하러갑니다. 냐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