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깊은 생각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신념들이 많이 있다.
특히 기본적인 것들이 그러하다.
예를들어 '남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라.' '물체는 아래도 떨어진다.' 같은 사고나 지식은 따로 깊게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깊게 생각해보지 않는 이유는 이런 것에는 설명이 따로 필요하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나 자명해서가 아니라
이런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관념은 아주 어릴때 자연스럽게 전달이 되었기 때문이어서 인듯 하다.
자신의 직접적인 감각을 통해서든 제 3 자의 언행을 통해서나 어릴때도 다양한 정보들이 뇌로 전달이 되는데
어린 정보 수용자의 뇌는 그런 정보에 대해 근본적인 이해나 비판적인 사고를 할 만큼 성숙하지가 않다.
그래서 어린이의 뇌는 스폰지처럼 일반적으로 일방적으로 일단은 그냥 주변환경에서 주입이 되는데로 관념을 받아 들인다.
문제는 나중에 비판적인 사고를 할 만큼의 지능이나 사고력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어릴때 이미 수용된 상태의 관념은 그때는 이미 당연한 상태인지라 다시 따로 깊이 생각하고 검증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기본적인것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알고 있고 그것은 더이상 사유의 가치가 아니라고 이성적으로나 감성적으로 간주를 하
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충분히 사고력에 도달했을때 받아들여지는 고차원적인 정보나 사고에서는 비판적인 생각을 통해 가려서 받아들여 나름 합리적
인 이론의 틀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아주 근간적이고 기본적인 관념이나 지식에는 오히려 허술할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경우에 따라, 아는 것과 행동에 괴리가 생기거나 아는것 자체에서 자명한 모순이 발생할수 있다.
예를 들어 남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조심을 하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를 하기 위해서 오히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잘못을 범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물체는 태초부터 아래로 떨어졌었고 누구나 아는 그 당연한 현상이 달에는 예외적으로 생각 하는 오류에서 벗어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
렸다.
이런 부조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비판적인 사고 없이 받아들여진 기본적인 관념들은 결국 모두 비판적 시각에서 재사유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깊은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발상전환의 기회가 될것이다.
정말 위대한 발견은 이렇게 하여 발견된, 누구나 알수 있었지만 누구도 알지 못한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