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 통신원 =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한 여성이 교통사고로 강에 처박힌 차안의 차가운 얼음물 속에 2시간 가까이 갇혀 초콜릿을 먹으며 버티다 남편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19일 내셔널포스트에 따르면 이 여성은 밸런타인 데이인 지난 14일 밤 혼자 운전중 타고가던 차가 미끄러져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찌그러진 차체에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얼음에 처박힌 차 속으로는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물이 들어차고 안전벨트조차 풀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숨쉴 공간은 겨우 남아 있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그녀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어렵게 구조된 뒤 그녀는 "남편이 와서 나를 발견해주길 하느님께 기도했다."며 "차 안에 들어찬 물 위에 떠다니는 초콜릿 상자를 발견해 먹으며 힘을 냈다."고 말했다.
이 초콜릿은 그녀가 가족과 밸런타인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다.
27년 경력의 구조대장은 "초콜릿에서 얻은 에너지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삶을 향한 초인적인 의지가 그녀를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차가운 물 속에서 2시간 가까이 생존한 사례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자 스스로 예상경로를 되밟아 미끄러진 차 바퀴 흔적을 발견해 강에 추락한 차를 찾아냈다.
당시 사고차량의 이탈궤적은 눈위에 희미하게 남아있을 뿐이어서 순찰자는 발견하지 힘들 정도였는데 남편의 눈에 들어온 것부터가 기적이었다고 구조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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