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 당시 초등학생 이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가는데 학교 정문 앞은 차도가 있고 학교 이름이 붙은 정류장이 있었습니다.
그 정류장에 지나가는 버스는 노란 색 이었습니다.
어느 봄에 저는 학교를 가다 회색 버스를 보았습니다.
맨 뒷 좌석엔 어떤 10대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인간이 앉아있었는데 몹시 기분이 우울해 보였습니다. 어딘가 끌려가는 것 마냥.
그리고 그 사람은 저와 눈이 마주치자 무언가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들리지 않으므로 그냥 무시하고 학교에 갔죠.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어서 버스를 탓는데 그 버스가 이상한 길로 가는 것 이었습니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는 버스가 오른쪽으로 틀더라고요.
그 오른쪽으로 가다보니 옛날 학교가 나오길래 뭔가 데자뷰 같아서 오른쪽 창문 밖을 보았습니다.
저와 똑같은 가방을 가진 애가 있더라고요?
그 가방 분명 그 근처에서 파는 곳 없을터 인데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충분히 우연 일 수 있는데. 그 당시 저는 그 아이가 어린 자신 이라고 생각 해서 앞으로 인생에서 조심 해야 할 일들을 알려주려 뭐라 말 했습니다만 운전사 눈치가 보여서 크게 지르지는 못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반응 역시 저와 같아서 그냥 보더니 가더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