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여기 고게가 익명도 가능하고 많은분들이 나름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해주실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제목 그대로, 해기사 즉, 선박에서 일하는 항해사, 기관사들이 변호사나, 검사, 의사처럼 존경받는 세상이 올까요?
(물론 타직업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현재 좋은 직업이라하면 사람들 머리속에 바로 떠오르는 직업입니다.)
과거 70~80년대까지는 해기사들이 승선을 한번하고 오면(현재는 승선생활 6개월정도입니다.) 집을 한채씩 샀고, 공무원 월급보다
몇배나 되서, 해기사와 결혼을 하면 부유하게 산다는 인식이 강해서 소개팅이나 선자리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잡이, 꽃게잡이, 뱃사람 = 무식하다, 폭력이 심하다, 수준이 낮다 라는 인식이 강해서 큰 돈을 받는 만큼 인식이 좋지 않았던것은
사실입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육상에 있는 직업들의 임금이 많이 올랐지만, 해기사들의 월급은 물가에 비해 크게 오르지않았습니다. 물론 대기업연봉보다는
많이 받습니다.( 타 직업만큼 물가대비 임금상승률이 적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졸업을 하고, 해운회사에 취업을 해서 친구들에게 항해사라고 하면, 참치잡으러가냐? 꽃게 잡으러가나? 이러한 질문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나이 (저희는 승선근무예비역으로 군특례를 받기때문에 대학 졸업을하면 최소 24세 입니다.) 에 배를 탄다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막상 배를 타면 무슨일을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인식도 좋지않을 뿐더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릅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많은 연령층이 있는 이 오유라는 커뮤니티에서 많은 생각들이 있고, 많은 삶의 경험이 있으므로 생각을 듣고싶어서
글을 썼습니다.
사실 해기사들이 몇개월동안 가족과 애인과 몇개월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임금이 많이 안올랐다고 단체로 파업도 하지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살아갑니다. 이러한 목소리를 대변해줄 사람도 없습니다. 사실 바다를 알고, 배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해양수산부나, 해양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서울대 법대생들이 사법기관에 포진해있는것과, 언론학과 학생들이 언론계에 종사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데, 소위 "해피아" 라는 단어로 부정적인 단체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참 안타깝습니다. 어디 바다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한적이 있습니까? 그저 행정만 아는 사람들이 제 식구 챙기기로 장관한자리씩 챙겨주다보니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육지에서 열심히 공부하시고, 일을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바다에서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파업을 하면 대한민국 올스톱 이란 사태가 일어나기에...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위해 오늘도 묵묵히 바다에서 일하는 해기사들이
있어서, 대한민국이 오늘 하루도 평안하게 지나간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실제로 유조선 한척이 원유를 수입하는 양은 대한민국 전체 3일분량을
소비하는 양을 싣고 옵니다.) 그만한 일을 하기에 지금도 타 직업에 비해 사회진출속도도 빠르고, 임금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입니다.
타국에서 SEAMAN 이라고 하면, 놀라워하고 존중해주고, 뭘 하나를 시켜도 대단하다며 여러가지 서비스도 추가로 제공해주고,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저 뱃사람, 뱃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러한 인식이 안타까워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