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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다
게시물ID : gomin_1166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와나사이
추천 : 1
조회수 : 2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7/31 02: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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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잠을 자지않으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잔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시간동안
불면증으로 뒤척였나 보다

학창시절에는 악몽을 자주 꿨었다
교실안에서 가위에 눌리고
봉사활동을 나가 일하던 도중 쉬는 곳에서도
가위에 눌렸었고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딜가나 맘편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긴장하고 위축되어 있고
아파보였었다
실제로 영양실조라는 것으로 병원에 입원도 했었었다
그때 어머니 지인분이 굶고 다니는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자장면을 시켜주셨었고 나는 철없이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렸었다
엄마 나도 자장면...  나도 자장면 먹고 싶어 ㅠㅠ
어머니는 자장면을 드시다가 울먹이며 말씀하셨다
응 우리 아들 자장면 먹고 싶어?  아둘 퇴원하면 엄마가 맛있는거 다 사줄게  
그러나 
맛있는 것을 다 사주신다는 약속을 지키시진 못하셨다
나는 그이후에 코피를 흘리다가 죽을 뻔한 적도 있었다
힘이 없어서 잠을 자는 것이 일상이었을 정도로 쇠약했었다

우울한 생각을 하다보면 인생이 우울해진다고들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생의 대부분이 우울했는것을 
어머니가 편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30여년 동안 쉬지 않고 일한 대가가 
노쇠해진 몸뚱아리 뿐이어서
더더욱 편할 수가 없는 것이 통탄스럽다
어머니는
여자는 배울 필요가 없다는 악습의 피해자였다
어머니를 고용해주는 곳도 이해해주는 곳도 없었다
어머니가 유일하게 의지 한 사람이 신부님이었다
어머니가 유일하게 믿은 것이 종교였다
그러나 30년간 믿은 대가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나에게 종교를 강요한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한편으로는 이해가 ㄷㅚ지 않는다

어렸을적에는 거의 매일을 굶다 시피해서 남둘보다 성장이 더뎠었다
그때도 우리 가족을 돕는 사람은 없었다
땅값이 올라가기만을 바라는 수전노들은 앞마당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어렸을 적에 긍정적인 경험을 거의 해본 적이 없어서 좋다와 싫다의 구분이 어려웠었다
지금은 다르지만. 

어머니는 돈이 없어서 나를 유산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마저도 돈이 없어
쩔쩔매고 있는데
출산비용을 신부님이 내주셨었다고... 
이유있는 신앙인 것이다
 그때
어머니를 임신하게 만든 남자새끼는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자취를 감추었었다
그때 당시는 버림 받은 여자를 안 좋게 보는 악습이있었다

난 세상의 더러움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겪었다
가끔 누군가가 세상의 더러움을 네가 어찌 아냐고 입다물으라고 하면
영원히 말을 못하게 만들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지가 뭘 안다고 세상이 깨끗 하다고 떠벌리고 다니는지. 

잠이 안 온다
우울 할 수록 과거 생각이 많이 나고
과거 생각이 많이 날 수록 우울 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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