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드라이와 왁스를 하고
살쪄버린, 몸이지만 안입던 브이넥티와 가디건,
청바지에 하이탑 슈즈를 신고 근처 바닷바다분
수를 보러 왔습니다. 지금은 우울증 약을 먹은
상태에요.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잘 모르겠지
만 내일 아침이 되면 또 다시 찾아온 비참한
하루에 또 좌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이 되어봐야 알겠죠.
죽을 수 없으니 살아야 하는데 이왕이면
잘 살고 싶은데 왜 그렇게 힘든지.
지금 이렇게 난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보지만 내일이 되면 다시 제자리일지
모르죠.
달라보렵니다.
조금씩 내일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더라도
다시 이런 마음이 또 찾아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