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제가 쥐2팔라딘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을겁니다.
저는 그때 간신히 아볼 카운터에 의존하여 발발 떨어가며 라비를 돌며 서큐버스에게 라볼과 파볼트로 두들겨맞아가며 죽어가던 시절이었습죠.
그때 키아 골렘을 상대로 이겨내고나서 라비에 도전했던건데 골렘에 비하면 서큐버스야 쉬운수준이었지만
스켈레톤이라던가 하는 녀석들의 한방 한방이 아주 눈물 쏙빠지게 아름다웠죠.
아무튼 그렇게 라비를 돌아 마족스크롤을 모으고 또 모아 돈으로 환전하고, 생각날때마다 축포 알바해서 판매해가며 돈을 또 모아갔죠.
그러다 어느날 티르에 잠시 갔었을때 그분을 보았습니다.
단검하나 들고 초보자용 조끼와 바지......
저는 사실 마비노기 하기 전부터 길드에서 활동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현 길드에 먼저 들어와있던 과 선배님의 권유로 술마시러갔다가 게임을 하기도전에 길드에 가입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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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때 처음 가입하여 마비에, 에린에 처음 도착했을때의 기억이 났던것같습니다.
조심스레 다가가 초보자이시냐, 언제 하셨느냐,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냐.....라고 다정스레 물었죠.
처음가입하여 이것저것 해보려 하는데 잘 모르겠다. 당장 알비던전가서 거대거미를 잡아야하는데 너무 어렵다.
해서 제가 도와주러 갔었죠.
지금의 알비 거대거미는 잡졸에 불과하지만 그때당시에는 아무리 라비를 도전한다쳐도 거대거미가 마냥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죠.
한 반피는 될거 각오하면 잡을수는 있었지만말이죠.
알비던전에 입장하여 흰거미와 박쥐를 처리하고 마지막 보스방에 입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붉은거미를 다 잡고서 보스쪽으로 시점을 변경하는 순간
"쨔아아아아안"하는 효과음과 함께 머리위에 보상상자 열쇠가 돌더군요.
그리고 보았습니다.
분명 아까와는 같은 닉네임에 같은 얼굴이지만 무기부터 옷차림새 까지 전부 전혀 다른 누군가가 서있었던것을요.
심지어 무기도 양손검이었어요.
아마도 거대거미를 한방에 잡으셨겠죠.
그때 그분은 왜 그러셨을까요....
제가 낑낑대며 붉은거미 잡을동안 그분은 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던 걸까요....
제가 그분때문에 몇년동안이나 생각날때마다 이불을 뻥뻥 걷어찬건 상상이나 해보셨을까요....
그냥 아래에....초보자분들 도와드리는 분의 글을 보고 기억난걸 끄적끄적 적어봤어요....
오늘도 아무래도 자다가 이불 걷어찰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