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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교정썰
게시물ID : humorstory_422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LLK
추천 : 4
조회수 : 116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7/31 16:55:24
전 지방 촌놈이임.
집앞 바닷가에서 낚시하는 게 취미였던 흑색소년이었음.

암튼
대학을 서울로 가게 되었음.
학교 다니는 내내 "고향이 어디세요?"라고 묻는 말이 귀찮았고, 사투리가 부끄러웠음.
저는 서울말에 대한 동경심과 왕자님 같은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말투가 부러웠음.
히드라처럼 생긴애도 입만 열면 왕자처럼 보였음.

갖고 싶어 서울말!!!
ㅋ ㅑ ㅎ ㅏ ~

학교 다닐 때 사투리가 싫어서 말을 안했음.
동기, 선배들에게 과묵한 아이로 이미지가 심어짐.
응, 예, 아니, 먹자, 좋네만 사용했으니 ㅋㅋㅋㅋㅋ

연습을 시작했음. 드라마와 영화보면서 대사 따라하기.
말하기전에 항상 리듬과 음율을 생각하고 말하기.
어두운 골목길 걸을 때 혼자 질문하고 답을 함.
"어~! XX야! 학교가니? 과제는 했어? 하고 있어. 교수님 짜증나. 과제 열라 많이 내~"
등등 다양한 에피소드로 혼자 대화를 했음. 
아무도 없는 골목인 줄 알았는데 뒤에서 "네?"하는 사람도 만나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날 앞지르는 사람도 있었고ㅗ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습 두달 뒤.
어설프게 서울말같은 서울말 아닌 사투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음. 

무서운건 그 정도 급에서 3년 동안 서울말이 늘지 않았음. 
토익으로치면 300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이 지나니 토익 500점 정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쯤 되니 786점 정도가 됨.


지금은 포기하고 사투리 쓰며 살고 있음.
이유는 말할 때 언어장애가 옴.
해야 할 말 로딩 + 서울말 변환 인코딩이 필요함.
대화 피드백이 늦거나 가끔 엉켜서 헛소리를 하는 단점이 있어서.

서울에서 사투리 사용하시는 여러분!! 
자연스레 늘지 않는다면 포기하세요. 
포기하면 편합니다. 

흙흙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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