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슨 브라질 or 네이마르 펜이어서 이런 소리를 하는게 아니고 이청용 선수 본인을 위해서 참 다행이란 소리입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는 좀 있더라도 네이마르를 향한 이청용의 태클이 매우 위험했다는 것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 때문에 네이마르 선수가 크게 다쳤다면, 예를 들어 이청용 선수가 톰 밀러에게 당했을 때 처럼 다리뼈가 통째로 부러지기라도 했다면 이청용 선수의 이후 선수 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네이마르가 한 1년 부상 끊고서 내년 월드컵조차 못 나올 지경이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유럽, 남미 언론에서는 [한국전에서 잉글랜드 듣보잡 2부 리거 이청용이 네이마르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다.] 이런 식으로 보도될 겁니다. 듣보잡, 2부 리거라는 표현이 좀 거슬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외국 언론, 축구팬들의 입장에서 이청용은 다들 이름만 들어도 바로 알만큼의 주목은 아직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잉글랜드 안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더군다나 기레기(묵직한 그 선수 말고)들의 찌라시 실력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다 똑같은걸 고려했을 때 외국 언론에서는 이청용을 저렇게 표현할 것이고, 십자포화로는 부족할만큼 엄청난 비난과 공격을 가할게 분명했을겁니다. 단순히 외국 뿐만 아니라 이청용 선수가 뛰고있는 잉글랜드와 대한민국 언론 또한 맹렬한 비난과 원색적인 공격에 가담할거라고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고요.
거기에 그런 언론 플레이는 접어두고라도 이청용 선수 본인에게도 자신이 그런 큰 부상의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과거 본인의 아픈 경험에 맞물려 선수생활 내내 심각한 부담으로 매달려 있을거고요.
요약해보자면 이번에 이청용 선수의 태클로 네이마르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면 이청용 선수는 사실상 전세계 축구 언론으로부터 (인신공격, 인종드립, 국가드립, 리그드립 등 각종 원색적인 공격이 가득찬) 맹렬한 공격을 받았을 것이고 축구팬들에게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공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거기에 본인에게도 심리적으로 막대한 타격이 되었을 거고요.
때문에 이번 일에서 다소 논란은 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네이마르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은 이청용 선수에게 정말 다행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네이마르가 되었던 메시나 날두가 되었던 외국 선수들이 어찌 되는 것은 큰 관심이 없습니다. 발로 리모콘 조작하다 시즌 아웃이 되더라도 그건 남의 나라 선수의 일일 뿐이죠. 다만 이번에는 잘못했으면 이청용 선수에게 치명적인 사건이 되었을 생각을 하니 네이마르가 안 다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 써봤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청용 선수가 잘 했다는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브라질에 비해 약팀이어서 강하게 나갔던, 감정적으로 격한 사건이 있어서 거칠게 나갔던 이청용 선수의 태클은 매우 위험했고, 문제의 태클에 대해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도 생각합니다. 아래 글을 보니 브라질 선수에게 싸대기를 맞았다는 내용이 있던데 그건 그거대로 브라질 선수던 다른 선수던 잘못을 한거고 아무튼 태클 자체는 이청용 선수가 비난을 받아도 할 말 없는 매우 위험한 태클을 했습니다. 다만 크게 안 번져서 참 다행입니다.
쓰고보니 좀 중언부언같기도 한데 제 의도는 그럭저럭 쓴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