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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사태] 사람이 문제이지 종교 탓은 하지 말라???
게시물ID : sisa_5418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발돈쫌
추천 : 0
조회수 : 2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1 11:51:06

복음주의든 진보주의든 상관없이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도저히 변명을 할 수 없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하는 것이 있다. 일명 도마뱀꼬리자르기 논법인데...

 

"그것은 사람의 오해와 왜곡 탓이지, 경전(성경)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은

"경전의 이름으로 행하여진 것은 그게 오해의 결과든 육해의 결과든 경전에 책임이 있다" 는 점이다.

 

물론 경전에 대해 처음부터 논리적으로 완벽하고 오해의 소지가 없는 텍스트나 노트를 요구하는 것은 다소 억지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그 종교와 경전의 출발점이 사랑과 관용의 정신이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종교/경전의 이름으로 행하여지고 축복(응원)받은 모든 악행들에 대한 책임을 완전히 면할 수는 없다.

즉 사람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다음과 같이 변명하여야 한다.

 

"경전에 불완전하고 애매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며, 여기에서 비롯된 문제들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뭔가 찜찜하다.

이건 아무런 개선이 없는 타협일 뿐이다.

유대-기독-이슬람으로 이어지는 사막족/유목민의 사고와 정신에 입각한 종교들이

역사적으로/사회적으로 야기한 악행들의 진정한 원인을 다루지 않은 것이다.

 

이 종교들은 태생부터가 험난한 생존투쟁과 배타적 선민의식이 바탕이 된 것이다.

선민의식은 민족적 우월성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종교 그 자체나 언어 등이 우열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이런 바탕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사랑이나 관용을 떠들어봤자,

결국은 "같은 걸 믿는 놈들끼리의 사랑과 관용"이 될 뿐이다.

종교만 가지고 보았을 때 이 야훼-알라교 이상으로 內집단 도덕에 충실한 종교가 있던가?

 

 

 

 

좋다.

백번 양보해서 각 종교의 창시자, 혹은 사도가 그 종교를 사랑과 관용의 정신으로 도배하고,

배타성을 어느 정도 배제하는데 성공했다고 치자.

그럼에도 세월이 흐르면서 인간들에 의해 변개되고 왜곡된 다음에 취사선택 되었다고 치자는 말이다.

 

소위 진보라고 자처하는 예수쟁이들이 떠드는 말이 "예수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말인데,

이 말이 바로 위에 언급된 관점에 입각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종교의 이러한 타락을 안타까워 하는 자들이 생각하지 않거나 외면하는 것이 있다.

그 종교가 그런 변형을 거쳐 권력을 쥐게 되는, 혹은 권력에 의해 이용당하는 과정이 주는 교훈 말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종교들은, 애초부터 그 설립 목적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인민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 권력자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해왔다.

처음부터 태생이 그런 수단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나의 주장은 그렇게 변개될 소지를 종교가 이미 갖추고 있었으며,

권력자들에 의해 선택되고 다듬어졌다는 것이다.

 

 

그 "소지"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순종의 미덕을 강조하고,

보지 않고도 믿는 신앙을 미화하며,

현세를 보정하기 위한 천국과 지옥을 설정한 것 등이다.

 

권력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은 순종하는 인간 양성이며,

회의(부정이 아니라 의심)하는 사고를 가지는 습관의 싹을 말려 버릴 수 있도록 신앙을 강조하며,

이러한 신앙을 활용하여 간편하게 선동하고 간단하게 의식들을 호도하는 것이다.


그리고선 권력자들이 인민에게 지속적으로 지어 놓은 고난과 고통을 위로하고, 

권력행사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조리와 불평등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내세의 심판, 즉 천국과 지옥을 제시하는 것이다.

 

 

제 아무리 사랑과 관용을 강조한다 해도 저러한 변형과 악용의 소지를 내재한 종교는 박멸의 대상이다.

아무리 "초기의 순수한 정신으로 돌아가겠다"고 노력해봤자,

중요 핵심교리의 삭제가 불가피하여 스스로 소멸하게 되고,

반대로 소멸을 막기 위해 몇가지를 남기면 다시 권력의 필요에 의해 변형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종교 스스로 권력의 수단이면서 권력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사랑과 관용은 종교 없이도 얼마든지 베풀어질 수 있다는 점,

신에 의한 사랑이 없어도 인간들끼리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전보다는 사람의 문제라고 하는 주장을 들으면 이제는 그 동기에 상관없이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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