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가~~~끔 기분이 묘~ 해지는 때가 있어요.
뭐랄까, 신경이 예민해 지고 불안하면서 좀, 심장박동이 빨라진다고 해야하나?
처음 느꼈던게, 고등학교때 입니다.
야자 끝나고 10시에 집에 가는데,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알수없는 불안감에 사로 잡혀서
집으로 안가고, 학교 주변을 이리 저리 걸어다니고 있었죠.
10시 반쯤인가? 진짜 아무도 없는길에서 어떤 여자아이가 절뚝거리며 걸어오는게 보였어요.
정말 깜짝 놀랜게, 제 여자친구 였습니다.
내리막에서 넘어지면서 주욱 미끄러져서 양 무릎이 피가 줄줄 나고 있더라구요.
이런일이 가끔 있었는데, 잊어먹네요. 다들 아주 사소한 일이었고, 살짝 큰것만 이야기 하자면
그날은 친구 셋이서 모이기로 했는데, 모임 장소로 차를 몰고 가는데, 그때 그 기분이 딱 드는겁니다.
바로 단체카톡으로 기분이 너무 안좋으니 안전운전해서 오라고 카톡을 보내놓고선
그래도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비가 살짝오니 제발 조심해서 오라고, 세번 말했죠.
암튼 고깃집에서 모였는데, 제가 미리 경고 해줘서 그런지 사고 없이 모여서 고기 먹고, 까페에서 잡답 좀 떨다가 헤어졌죠.
헤어져서 집으로 가고 있는데(헤어진지 5분 됐나?)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친구차를 음주운전한 차가 뒤에서 받았더라구요.
소름이 쫙 끼치면서, 바로 유턴해서 사고장소로 달려갔는데, 다행히 친구들은 많이 안다쳤죠. 그래도 허리, 목 엄청 아파서 고생하긴 했지만요.
이것도 최근에 일인데,
아버지 생신이셔서 부모님이랑 형, 형수님 3살 4살 조카 이렇게 자주 가던 샤브샤브 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먹는 도중에 그 기분이 딱 드는데, 이번엔 좀 구체적인게, 4살짜리 조카가 다칠것 같다는 생각이 정확하게 들었어요.
그래서 제 뒤에서 놀고 있는 조카를 바라봤는데, 해맑게 웃으면서 동생이랑 놀고 있더라구요.
한 3초 정도 바라보고선 주변에 다칠만한 물건들이 있나 바라보니 하나도 없더라구요.
아 진짜 그때 좀 더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건데,
제가 다시 음식을 바라보고 앉자마자 조카가 뛰어오고, 걸려 넘어지고, 샤브샤브 냄비하고 불에 손이 들어가더라구요. ㅠ.ㅠ
제 눈 앞에서 그 손을 보고선 얼른 꺼내고 찬물을 부어줬는데,
지금 생각 해도 충분히 막을수 있었는데, ㅠ.ㅠ 아 씨... 눈무리..
(그래도 빨리 꺼내서 지금은 흉터도 하나도 없고 다 나았습니다. ㅠ.ㅠ)
요즘도 가끔 그런 기분이 살짝 들긴 하는데, 그런 기분이 드는날이면 몸을 엄청 사리고 두번 세번 확인하게 됩니다.
그냥 우연의 일치였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