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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새벽에 강도(도둑?) 본 썰
게시물ID : panic_71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찌느님
추천 : 2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1 15:56:37

그때 임팩트가 너무도 강해서 2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한 5살 때 쯤이었죠. 그때 부모님이랑 할머니랑 같이 4명이 살고 있었어요.

지금은 그 동네가 완전 번화가가 됐던데 그 당시만 해도 넓은 공터가 있고

공터 주변으로 조그맣게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는 그런 지역이었어요.

어린 저는 할머니랑 같이 잤었는데 왜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에서 깨서 멍한 상태로 일어났어요

시간이 아마 아침해가 어렴풋이 뜨려고 하는 그런 시간대였는데 

일어나서 보니까 방에 흰색운동화에 비니같이 생긴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마스크를 낀 남자가 서있더라구요.

어린 나이였고 잠에서 덜깬 멍한상태라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문득 누구지 싶어서 

옆에서 주무시던 할머니를 깨우면서 "할머니 누구왔어" 이렇게 겁도없이 말을 했네요.

할머니도 일어나서 보시더니 깜짝 놀라면서 누구요! 라고 외치시더군요

그 남자는 초짜였는지 다행히 할머니와 저한테 위협은 하진 않고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할머니는 안방으로 가서 아빠를 깨우고 강도들었었다고 얘기했어요

아빠는 속옷차림으로 벌떡 일어나서 부엌에서 식칼 두자루를 꺼내들고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어린 저는 뭐지뭐지 하면서 같이 따라나가보니 밖은 해가 반쯤 떴을때라 좀 환하더라구요.

우리집이 2층이라 현관밖에 나가서 보니까 동네의 넓은 공터를 그 강도가 가로지르며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고

30대 초반의 젊었던 아빠는 런닝과 사각팬티, 슬리퍼 차림에 양손엔 식칼을 한자루씩 들고 

도망가는 강도를 향해 온갖 쌍욕을 외치시고 계셨어요.



지금도 가족들이랑 종종 그때 얘기를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그 강도가 초짜가 아니라 입막음을 하려고 했다면

저나 할머니나 모두 위험했을꺼라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끼치곤 한답니다.

혹시라도 식칼 두자루가 재미요소로 과장한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실거 같은데

진짜 한치의 과장도 없이 그때 기억 그대로 옮겨적은거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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