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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안철수 감상
게시물ID : sisa_854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와닭의나라
추천 : 15
조회수 : 15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2/25 03: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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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기저기 썰전 안철수 말 잘했다는 반응들이 보여서 좀 놀랍군요.
전 안철수의 기존 이미지를 재확인했다는 느낌이었는데
아마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른 거겠죠.
 
정책의 내용이나 정치적인 입장보다
그냥 말하는 방식, 어투, 표정, 상대에 대한 반응 같은 것들에 주목해서 봤습니다.
일단은, 평소보다 톤을 한단계 높여서 나온 것 같더군요.
평소에 안그러던 사람이 한톤 높여서 웃고 떠들고 할때의 전형적인 부자연스러움이 보입니다.
목소리에서건, 태도에서건 붕 떠있어요.
 
예능 방송에 나왔으니 당연히 좀 재밌게 말도 하고 안되는 농담도 좀 하고 그래야 되는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 거부감이 드는게,
 
유승민 같은 경우 원래 그다지 재미없어보이는 사람인데, 썰전 나와서도 억지로 웃기려고 하거나
쾌활한 태도를 보여주려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평소에도 그러겠구나 싶은 분위기로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톤을 일부러 높인 듯한 그 부자연스러움이 저에겐
그동안 안철수가 줄곧 보여왔던 '이중성'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일단인 듯 느껴집니다.
 
발언의 방향이 대체적으로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이거든, 내가 이만큼 대단한걸 할 수 있거든' 이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도 느껴졌는데.
선거 나온 후보들이야 다 그렇게 이야기하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른 대선후보 출연자들이 시대적인 대의에 대해 얘기하고 내가 그것을 이루고 싶으니 뽑아주세요
라는 느낌이었다면
안철수는 지금 세상에 이런게 부족한데 내가 하면 그거 잘 해줄게, 니들 운좋은거야
라는 느낌..
 
음.. 비유하자면
회사 사장이, 사내에 이런 이런 문제가 있는데 내가 니들 우두머리 되어서 해결해줄게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와 '내가 해결해줄게' 는
비슷한 말 같지만 분명 뉘앙스의 차이가 있죠.
 
 
 
 
 
 
전 이런 식의 화법을 구사하는 인물을 이미 4년 전에 유심히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연기하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쾌활함,
그러나 사람 만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혼자 있을땐 조용하고 차가울 것 같은 인물
사람들과 대화하지만 그게 의사결정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언제나 혼자 고뇌하고 혼자 골방에서 결정하는 인물 (골방에 알 수 없는 자들이..)
그러므로 대화의 결론이 늘 '내가 해결해줄게'로 마무리되는 인물
 
 
그냥 문지지자의 편파적인 뻘글이었습니다.
100% 주관적인 인상비평이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내 눈에 보이는 저 얼굴의 뻔한 느낌이
다른 이에게는 과연 안보이는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서 좀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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