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이름이 국대감독 후보에 나올때부터 이미 홍명보가 차기감독일거라는데 전 단 0.1%의 의심도 없었습니다. 지인들에게 홍명보 확정이고 아니면 한달동안 지인들에게 밥, 술 다 쏘겠다고 호언했었습니다. 외국인감독 이름 오르락내리락 하는건 홍명보 내정해놓고 여론용 구색맞추기란거 뻔했죠. 아마 귀네스가 공짜로 해준다고했어도 홍명보였을겁니다.
한국축구의 감독역사를 보면 이른바 축협라인이 어떻게 자기들 자리를 지켜가는지 확실히 알수 있습니다. 위기다 싶으면 여론에 편승해 비축협쪽 인사를 허수아비감독으로 앉혀서 제대로 지원도 안해주고 폭탄처리시키고 다음엔 슬그머니 자기들 라인을 감독으로 올리죠. 감독 몇년 해먹고나면 협회쪽 기술뭐시기해서 자리하나 내주고, 또 자기사람 키우고..
그중에서도 홍명보. 전형적인 엘리트코스 축협라인이죠.
대학(고려대)때 월드컵 대표로 선발되서 이태리 월드컵부터 시작해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전성기를 누린후 2002년까지 4회연속 월드컵 출장. 경기력이나 경력만 놓고보면 나무랄데 없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면에 들리는 추문이 몇가지 있었죠.
열하나회를 조직해 고의로 이란전 2:6 참패로 박종환을 쫓아냈는데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처리.
그외에도 몇가지 소문이 있었지만 전부 증거없음으로 끝났는데, 제가 주목한건 2002년 히딩크 감독시절입니다. 당시 히딩크는 한국축구의 얼굴이나 다름없었던 홍명보를 주전에서 빼버립니다. 스피드가 느려서 중앙수비에 적합하지 않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최진철이라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가 기용되죠. 송종국이 중앙수비로 옮기면서 가능성을 보이자 홍명보가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히고 대표팀 복귀. 이게 대외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밝혀진 홍명보의 주전제외 이유는 따로있었죠. 바로 홍명보가 지나치게 선수들간 위계질서를 중요시하고 선수들을 장악하려 한다는것이었습니다. 모코치와 더불어 홍명보가 이른바 군기반장이었던거죠. 선수들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던 히딩크에게 이런 한국식 선후배 문화는 용납할수 없는것이었습니다. 선배앞에서 주눅들고 자기 플레이를 못하는게 너무 답답했던 히딩크가 내린 처방이 형이라는 호칭을 없애고 서로 이름을 부르게 한것이었고, 그 중심에 있던 홍명보를 벤치로 보내는것이었습니다.
당시 여론은 히딩크가 한국문화를 너무 모르고 서양문화를 이식시키려한다고 우려했지만, 의외로 효과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처음엔 이런 분위기에 낯설어하던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 눈치를 보는게 아니라 자기 플레이를 하더란겁니다. 2002년 선수들의 플레이를 한번 보세요. 이전에 볼수 없었던게 보입니다. 바로 볼처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두려움이 없어졌다는게 확실하게 보입니다.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대충 공을 처리해버리는게 아니라 책임감있게 공을 다룹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건 히딩크 퇴임후 급속도로 예전으로 회귀했다는겁니다.. 이말은 국대에 다시 위계가 생겼다는 뜻이죠.
히딩크에 눌려있던 축협라인의 부활입니다. 명장으로 꼽히던 코엘류 데려와서 ㅄ 만들어놓고 다시 자기들이 한국축구를 장악합니다.
그리고 감독자리 돌려먹기 합니다. 위기 오면 대충 비축협라인 한명 땜빵 넣어서 넘기고 정작 단물은 자기들이 빨아먹는 행태를 또 시작했습니다.
기성용(축협간부 아들), 박주영(고대) 대표팀 재승선은 이미 예고된 일입니다. 비라인인 손흥민은 철저히 외면하고 자기 라인애들만 챙기고있죠.
한국축구의 고질적 병폐가 홍명보로 인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면 대충 몇번 기회주다가 조금만 부진하면 '이봐라. 안되잖아' 이럼서 쫓아내버리죠. 그 부진의 뒤에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아무튼 한국축구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걔들은 어떻게든 월드컵만 나가면 자기들 철옹성을 지키는데는 아무 문제 없을것이고, 해마다 수천억씩 돌아다니는 축구판에서 배터지게 챙기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