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엄마한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양아양 거리면서
" 엄마, 나물 반찬이랑 젓갈이 먹고 시퍼. 아참, 김치도 떨어졌다."라고 한게
사건의 발단이었습니다.
오늘 택배아저씨의 부름에 달려나가서
낑낑대며 아이스박스를 들고 올라 왔습니다.
ㅎㅎ끼야호!!! 반찬이다. 반찬..
그리고 한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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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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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습니다. 울 오마니는 손이 아주 크신 분이셨습니다.
아울러 왜 제가 반찬을 안 달라고 했었는지 생각이 났습니다.
정말 조금만 보내달라고 하셔도 오냐 알았다 하시고는 가득가득...
그래도 먹어야죠. 울오마니는 손도 크시지만 정말 손맛이 좋으신 분임..
전에 엄마 김치 맛있다고 엄마한테 김치값주고 김치 사가신 분도 계십니다.
맛있는 겉절이.
제가 젤 사랑하는 겉절이
텃밭에 직접 심어 가꾸신 월동추 겉절이.
작년에 마늘심고 나온 마늘쫑으로 담근 마늘쫑장아치
매콤한 맛이 일품인 고추장아치
총각김치(그럼 처녀김치는???? 말도 안되는 드립 죄송합니다.)
울릉도 취나물
시래기 나물
파김치가 된 파김치(뭐래??)
동족을 먹게 될 줄이야.. 오징어젓갈.
월동추 나물
집고추장으로 무친 더덕무침.
방사능이고 뭐고 다 필요 없고 먹고 말테야의 명란젓
황새기젓갈(아빠 혼자 먹으려고 하던거 엄마가 뺏어서 보내심)
두둥...
그리고 조금씩 덜어서 밥..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커피 한잔.
아니 한 사발 (일반컵과 비교샷)
거대한 내 손도 안 커보이게 하는 요술컵임.
엄마 반찬 잘 먹을게요.
그리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