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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렌즈로 다가간다는 것
게시물ID : deca_8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춘구락부
추천 : 11
조회수 : 88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04/23 07:32:23
꽃_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단렌즈만 가지고 다니면서 일상을 찍다보면 아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 이럴땐 광각이 있었더라면, 좀 땡겨서 찍으면 이거 정말 작품이겠는데...

집에서 길들여진 고양이는 몰라도 길을 걷다 만나는 길고양이들을 찍을때에도 그랬습니다.
편하게 멀리서 땡겨서 잡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십여분을 조용히 마주보고 한발씩 다가가는, 숨 한번 크게 쉬질 않고 ㅎㅎ
이때는 D200에 여친렌즈(85.8)만 가지고 다니던 때였는데 손모가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 )

유명한 한 사진작가가 렌즈 중엔 50mm 기본렌즈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그는 단렌즈의 수고로움을 통해서 좀 더 다가가는 사진을 생각하라는 것 아닐까요.
흔히 발줌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앞뒤로 종종걸음 하면서 좋은컷을 찾는 일에서
마음에 드는, 좀 더 수고로운 아름다움이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 일이, 추억을 만들고 주변의 모든 것들에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셔터를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내는 기분으로,
사랑을 담아, 의미를 만들어내는 따스한 주말 되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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