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집달관이 쳐들어와 빨간 딱지 붙이고
아침 저녁으로 사채업자들이 집 앞에 와서 돈 내놓으라고 하는 와중에
올 여름 휴가는 가족끼리 어디로 갈 지 결정하자고 우기는
철없는 막내아들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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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관련 공개 토론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토론을 지켜보고 있는 제3자들에게 내가 더 옳음을 설명해서
그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겁니다.
자, 지금 탄핵 때문에 추운 겨울에 광장에 사람들 모여 외치고 난리입니다.
그 사람들이 개헌하자고 모였나요? 아니면 대선하자고 모였습니까?
탄핵하자고 모인 겁니다. 탄핵..... 대선과 탄핵은 단어가 아주 다르죠?
국민들이 탄핵에 몰입하고, 탄핵이 되고 나야 대선이건 뭐건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인데
그 와중에 아직 탄핵은 결정도 안 되었는데,
탄핵이 되고 난 이후에 진행될 일을 미리 땡겨서 하자?.............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다못해 이젠 제정신도 안드로메다로 챙겨보내신 분들인가요?
이건 마치 입사시험 치르고 합격자 발표가 나기도 전에
은행 가서 나 회사 입사하니까 대출 이빠~이 땡겨달라고 하는 꼴이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A라는 일이 일어나야 그 다음에 B라는 일을 할 수 있는데
A가 확정되지도 않은 판에 우리는 B라는 일을 시작하자?
미쳤습니까?
서울대 시험만 보고 나서 합격발표 나기 전에 '나 서울대생이요~' 하면 미쳤다고 할 사람들이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아직 알지도 못하는데 대선 과정으로 들어가 토론하자구요?
미쳤나, 진짜?
그럼 그 토론을 지켜볼,
더민주 지지자가 아닌 제3의 국민들이 그 토론 꼬라지를 보고 뭐라 할까요?
준비심이 투철해서 믿을 만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김칫국 드링킹도 저 정도가 되면 민폐에 해당한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