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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이별 이야기
게시물ID : love_85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좋은거없나
추천 : 10
조회수 : 121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14 12:17:04

우리는 가끔 서로 얼마나 사랑했는지에 대해서 모르고 산다. 마치 당연한것처럼 옆에 있어주던 사람을 이별할때에 얼마나 사랑했는지 실감하게 된다. 그에게 잘가 라고 말한뒤 뒤돌아선 나는 울기 시작했다. 서로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어차피 정해진 이별이었지만 나는 준비가 되지 않았었다. 

이별 그 순간은 너무 짧다. 할수 있는거라곤 잘가라는 인사와 포옹, 남들 눈치에 하지 못했던 키스. 돌아가는 차안에서 나는 그를 바라보았고, 그도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이 저 거리 너머로 사라지고. 그의 빈자리만 옆에 남아있다. 그동안 그가 보내왔던 수백통의 사랑한단 문자 메세지가 조그만 위안이 된다.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아본다. 그가 3시간 전 거기서 울고있었다. 가난한 집안, 일찍 은퇴한 아버지, 돌봐야할 여동생만 세명이었다.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일을 시작한건 그에겐 당연한 일이되어버렸다. 돈을 벌기위해 외국으로 나갈수밖에 없는 그의 눈물에는 그동안의 멸시와 차별로 분노가 서려있었다. 나는 그를 껴안고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었다, 가난한 그에겐 이세상은 너무 차가웠기 때문이다. 넓은 집과 전기걱정없이 항상 틀어져 있는 에어컨, 두명의 운전수와 두대의 차. 그에눈에는 그저 행복한 부자집 도련님인 내가 그를 이해하려 한다면 한낱 동정심으로밖에 안보일겄이다. 그저 아무말 없이 껴안았다.

항상 장난스럽게 말하던 결혼해달라는 말에 매일같이 승낙해봤자 그는 거짓말하지 말라고 씁쓸하게 웃었었다. 그가 다시 여기로 올때쯤엔 나는 이미 외국으로 유학을 가있을것이다. 직장을 갖고 돈 많이 벌어서 어디에 있든 찾아가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 그는 그것에 대해 아무대답이 없었다.

이별에 아파하며 앉아있던 어제저녁, 그가 메세지로 우리가 함께했던 사진들을 보냈다. 

IMG-20160812-WA00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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