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같은건 고등학생때부터 생겼던것같아요
새벽공기 맞으며 학교나가고 10시넘어서 별 보면서 집에 돌아가고..
가족들하고 보낼수있는시간도 너무 적어졌고
그러다가 부모님 사이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저도모르게 우울증이라는게 생겼던것같더라구요
어려서부터 물러터지고 너무 여린 성격이었지만
그래도 그땐 부모님 사이가 그정도인줄은 모르고 지냈고
친구들하고 너무 잘 지내서 그냥 마냥 행복한줄만 알았어요
집에 들어가면 아빠 들어오는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쿵 내려앉고 답답해졌어요
그러면서 친구들하고 웃으면서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울고싶어지고
그러다가 대학을 타지로 갔는데
그동안 단한번도 문제가 없었던 교우관계도 사소한 오해로, 3자때문에 틀어지기 시작하고
남자친구를 사겨도 항상 외롭다고 느껴졌고
진짜 기댈 곳이 한명도 없는 것 같더라구요
학교 마치고 혼자 자취방 들어가면 이유없이 너무 외로워서 엉엉 울고 그랬는데..
친구가 없던것도 아니고 남자친구하고 하루종일 붙어다녔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 그 외로움이 채워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러면서 1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너무 눈물이 나더라구요 가족들도 그땐 제가 오랜만에 돌아오니
매일 밤마다 이야기하느라 정신없고 너무 그리웠던것같아요
그래서 너무 힘들다고 1년 휴학하기로 결정했고..
곧 다시 돌아가야하는데
너무 가기가 죽도록 싫더라구요
정말 그때처럼 외로움 느끼기 너무 싫어서
그냥 집 근처 국립대학교 다니면서 그냥 여기서 평범하게 살고싶다고 했는데
부모님은 그건 안된다며 반대 심하게 하시고..
그렇다고 부모님이 함께 올라가줄 여력도 없으시고
그냥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나면 좋을것같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드네요
그냥 그게 우울증 때문인건지 아님 내가 너무 물러터져서 그런건지
다니던 학교 다시 돌아가기도 너무 겁나네요 다 다른 학년일거고 진짜 완전 혼자일것같아서..
남들은 혼자서 다 잘다닌다던데 저한텐 그게 너무 힘들어요
태어나서 한번도 혼자였던적이 없어서 그런것같아요
차라리 정말 성격이라도 독해져서 내 앞길만 바라보고 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요즘엔 아무것도 하고싶지가 않아요
갈수록 진짜 제 모습이 초라해보이고
사회 나와서도 쓸모가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왜 사는지 정말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다 놓고싶네요
고등학생때 가고싶었던 학교가 있긴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늦은나이같고..
어릴땐 유학도 가보고싶었는데 그럴 돈도 없고..
학교 돌아가면 안그래도 없는 자존감만 깎이는 일이 다반사고...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죄송합니다.. 그냥 누구한테라도 털어놓고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