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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론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졌다니 기도 안 찹니다.
게시물ID : sisa_542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으른사람
추천 : 3/5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8/03 09:04:38
기본적으로 보수가 심판론 때문에 졌다면서 사람들을 혹세무민할 수 있다 쳐도, 진보쪽까지 여기 휩쓸리니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입진보들이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국민정서의 존재를 애써 무시한다는 겁니다.
정당들이 표를 얻어야 하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냉정한 이타주의자들이 아니라, 감정적인 이기주의자들입니다.
무슨 말인지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중들에게 표를 얻으려면 국민정서라는 베이스를 얻어야 합니다.
가령 박정희에 대한 향수를 가진 50대 이상 경상도 논네들이나 노무현을 좋아하는 저를 포함한 전지역에 걸친 친노정서를 갖고 있는 유권자들은 기본적으로 어떤 선거에서든 변하지 않는 상수입니다.
이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표를 결집해 줄 이슈만 있다면 제주도에서 서울로 비행기타고 올 사람들이라 이겁니다.

애초에 지난 대선이 '박정희대 노무현'이라는 국민정서 속의 표결집 싸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볼 때 세월호 사건은 박정희의 후손이라 할 수 있는 박근혜에 대해 기존의 향수를 갖고 있던 집단들의 환상이 깨질 수 있는 이슈였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와는 달리 박근혜는 세월호 이후 최저수준인 40%초반대의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심판론을 탓할 것이 아니라, 왜 이 친노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결집하지 않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갖고 있는 집토끼조차 못 얻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패한 거라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수에서는 애초에 계파싸움이네 뭐네 하면서 물을 흐리고 있지만, 진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개나라가 이용한 박근혜의 눈물을 생각해 봅시다.
이 악어의 눈물 때문에 친박정서가 어쨌든 다시 작용하고, 표를 결집하는 효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야권에서 할 수 있는 표결집 수단은 무엇일까를 고민이 없이 선거판에서 이 정서를 뛰어넘을 방법은 없습니다.

제가 선거 관계자(김/안)였다면 큰 틀에서 선거전략을 다음과 같이 짰을 것입니다.

1. 최대한 문재인과 악수하고, 손을 잡는 사진을 많이 찍고 홍보한다.
2. 세월호 사건 이후 선거 출정식을 겸해 김대중, 노무현 묘역을 참배한다.
3. 안철수도 세월호 유족 앞에서 눈물 흘린다. (기자회견이 아니라. 가능하다면 같이 오열한다.)
4. 김한길은 반대로 '경제 경제 나도 한 번 불러본다'는 식으로 집요하게 서민경제를 걱정한다.
5. 무공천 같은 삽질 하지 말고, 일단 하던 대로 당내 합의에 의한 공천을 해서 잡음을 없앤다.
6. 선거구마다 특성을 달리해야 겠지만, 기본적으로 각 공천을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사람을 내세운다.
7. 당연히 해당 지역에 대한 개발관련 사탕발림을 아끼지 않는다. (물론 제가 사는 고양시처럼 이런 말이 씨도 안 먹히는 동네도 있습니다만)
8. 권은희보다 김용남건을 먼저 선수치는 식으로 공세에 대한 주도권을 쥔다.

국민정서와 경제이득 이 두 가지가 유권자들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걸 좀 알고 담 선거에서는 잘 하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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