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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문재인, 페미니스트, 호모포비아
게시물ID : sisa_8554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yeToHeart
추천 : 5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2/27 15:32:44
[오마이뉴스신혜연 기자]

문 전 대표는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을 낮추는 대안들을 제시했다'노동 중독 사회'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 옮겨가겠다는 의견을 확실히 밝힌 셈이다. 남성 중심적인 문화를 바꿀 정책들이 줄을 이었다.

페미니스트 인권 변호사의 변심

그런데 이토록 인권 친화적인 문 전 대표는 유독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는 엄격하다. 지난 13일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를 만나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우려할 것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문 전 대표는 "성소수자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차별을 적극적으로 없애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포럼에서 문 전 대표의 기조연설 도중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가 난입해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권 운동가가 흥분한 채 이야기를 멈추지 않자 포럼 장소에 있던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은 "나중에"라는 구호를 합창하며 '난동꾼'의 목소리를 덮어버렸다. 문 전 대표도 '나중에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고 말하며 사건은 마무리됐고, 실제로 인권 운동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발언 기회를 얻었다.

이 장면에 모든 비밀이 담겨있다. 문 전 대표가 성소수자 인권에 눈감는 건 그의 지지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의 지지자들이 그 문제만큼은 '나중에' 논의할 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애초에 문 전 대표가 차별금지법 반대 의견을 밝혔을 때 아무런 논의도 없다가 당사자들이 포럼에 찾아온 후에야 '기다렸다 나중에 말하라'며 황급히 목소리를 덮어버리는 태도는 그들의 입장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다.  


범인은 침묵하는 시민들

만일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그의 차별금지법 반대 발언을 듣고 '성소수자 인권을 도외시할 순 없다'며 자체적으로 인권 포럼을 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들도 우아하게 연단 위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 테다.

문 전 대표는 기독교 대표를 직접 만나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를 만나서 '당신들의 인권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다. 문 전 대표가 어느 쪽에 서 있는지는 이미 명확하다. 후보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문제 삼지 않으면서 '정해진 행사 절차, 준비된 연설'만을 존중하는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행동은 그들의 입장과 함께 한국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정치인 문재인의 행보만 두고 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호모포비아 보수 기독교 세력과의 타협이 없이는 정계 활동이 불가능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이 '성소수자 인권 보호 없이는 어떤 변화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면 문 전 대표가 성소수자 이슈에 이렇게나 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수는 없었을 거다. 

이번 사건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포함한) 걸출한 인권 변호사들은 물론 성소수자 인권단체로부터 메달을 받은 전직 유엔 사무총장까지 호모포비아로 입장을 변화시킨 '한국 정치'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후보자들이 반인권적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둔 '차별에 무감각한 시민'들이 그 범인이 아니었을까.

이상.


자극적인 (Sub) Title과 저 비뚤어진 말투들. 그리고, 성급한 일반화.
귀납법의 오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편협한 시선의 매우 불쾌한 기사.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14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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