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유가 자꾸 절 울려서 가입했어요ㅜㅜ
게시물ID : freeboard_8554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상후티타임
추천 : 13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57개
등록시간 : 2015/05/18 12:36:38

안녕하세요, 저는.. 비유하자면, 집이 없던 사람(?)입니다.

자주 가는 커뮤니티도 몇 개 없지만, 회원가입도 귀찮고.. 떠돌아다니면서 그냥 눈팅만 했거든요.


그러다 친한 오빠가 오늘의 유머 사이트 켜놓은 걸 봤어요. (물론 친하기만 합니다. ASKY)

자그마한 아이콘들이 귀엽더라구요.

 오유를 즐겨찾기하고 눈팅하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베오베 +  육아게시판.


다른 커뮤니티들보다 유저분들 연령대가 다양해서 읽을 거리가 많더라구요.

엄마아빠들이 아이 자랑하는 걸 보니 흐뭇하고..

한창 키즈존 문제가 생겼을 때였거든요.

서로 이야기 나누는 거 보면서, 나도 엄마 되면 아이한테 이거 해봐야지 저거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 매일 베오베 눈팅눈팅. 그냥 그게 다였습니다.


1.

작년 연말이었습니다.

스물네살에 학교에선 늙은이 소리 듣고..졸업은 앞뒀는데 몇 번이나 좋아하는 회사들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연말이 되니 미치겠더라구요. 세상 사람들은 다 즐겁고, 나만 혼자 바보가 된 느낌?

헛살았어. 난 왜 이럴까. 자꾸 자기비하만 하게 되고..

주변에서 이력서 쓰고 있냐, 잘 돼가냐 이런 소리만 들어도 우울해지고..

평소에 먹지도 않던 술도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 산타할아버지? 글을 봤습니다.

댓글다는 분들을 캐릭터화해서 한 방에 같이 있게 해주는 글이었는데 (주소를 못 찾겠네요ㅠ_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할아부지가 토닥토닥 해주고 있는 걸 보니

아, 나랑 비슷한 상처입은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생각이 들면서

그 야밤에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유머사이트라며!! 유머사이트라며!!!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새벽에 울면서 스크롤을 계속 내렸는데..


반전이.... 내 눈물 돌려내요ㅋㅋㅋ


울다가 어이 없어서 끅끅댔던 게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그밖에도 링크 타고 다니면서 강제로 피터팬한테 납치도 당해봤구요(내 동심..ㅠ)


새해에는 청양이랑 하늘을 날아보기도 하면서

오유 사람들 귀엽다..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2.

베오베에서 어느새부턴가 디스켓들이 사라졌습니다.

디스켓들이 사라지고 파란 비둘기가 가득가득.. 처음엔 뭐가 뭔지 몰라 당황했어요;

저는 소속된 커뮤니티도 없고 관심도 없던지라 처음엔 잘 이해가 안 됐는데요.

베오베를 떠나 다른 게시판들로 가보고, 관련된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조금씩 사태를 파악하게 됐습니다


아니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착해??

나도 추천좀 하고 싶다! 라고 생각이 들면서.. 오유에 가입할까 싶었지만..

자꾸 망설여져서 (왠지..?) 실천에 옮기지는 않습니다.

대신 아침부터 밤까지..틈만나면 들락날락하면서 오유를 눈팅합니다.


그런데.

스르륵이라는 곳에서 굇수분들이 이민오시고..(뉴비지만 아재라도 불러도 돼요..?소심소심)

오유 밖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더 확실히 알게 되면서,

다른 오유분들이랑 한마음 한뜻으로 아재들 환영했어요ㅋㅋㅋㅋ

서로서로 반겨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또 눈물이 나던지...



아, 나는 이제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구나. 나도 광장에서 솜사탕 하나 얻어먹고 싶다!

마음만큼은 오징어가 되었구나..(?) 싶어서 눈물 쓱쓱 닦으며 다시 회원가입창을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다 패게에 마음을 뺏겨(?) 나중에 해야지..;;미룹니다



3.

오늘 아침. 습관처럼 오유를 들어갔는데..

5.18이었지요, 참..

관련 글들보는데  또다시 눈물이 펑펑.. 이 싸움판 속에서도, 잊지 않으시는 분들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왠지 분하더라구요. 유머사이트라면서!!!!

자꾸 왜 날 울리나요???

안되겠다, 가입해야지!! 하고 바로 가입했습니다.


아침부터 눈 붓는게 싫어서 재빨리 세수하고,

차 한 잔 하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잘 부탁드려요. 헤헤


출처 내 손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