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여름의 일
두 딸들과 경포대 해수욕장에 갔었다.
내가 사는 곳이 강릉인지라
맘만 먹으면 1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어제 하루종일 물놀이하고
오늘도 하루종일 물놀이 했다.
이틀간의 물놀이로
울 두 딸은 온몸이 발갛게 부어오르며 화상을 입었다.
오이를 잘라 얼굴과 온몸에 붙였다.
" 어이 큰 딸 내일 바닷가 한 번 더 갈래?
"노!! 절때루 안가~"
둘째 딸에게도 물었다.
가을아~ 내일 바닷가 한 번 더 갈까?
그러자 가을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옆으로 가로젓더니 곧바로 위아래로 끄덕인다.
열십자(十)모양같기도 하고 고개짓으로 별모양(☆)을 만든것 같기도 하다.
"그게 뭐야~ 가고 싶다는거야 안 가고 싶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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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가을이의 심드렁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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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도 되고 안가도 된다는 뜻이야"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