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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펌)어느 복학선배 이야기 2.txt
게시물ID : humorstory_4222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자임
추천 : 0
조회수 : 8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04 0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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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색한 상견례가 끝나고, 모두가 고기를 먹으며 둘어낮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얘기를 하고있었다.


그래, 이게 진짜 복학생활이지. 난 기분이 흐뭇해졌다. 옆에있던 눈치없는 남자신입생놈은 나한테 따끔하게 혼이 난 후로는 


계속 열심히 고기를 굽고있었다.


그래도 첫인상만 안좋았지, 열심히 하네. 앞으로 동아리생활하면서 이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랑 민석이는 나라지킨다고 고생했어. 한잔 받아라~"


한학번 위인 누나가 나와 민석이한테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민석이는 내 동아리 동기인데 나보다 몇달일찍 전역했다.


동아리원들이 그래도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박수를 쳐주었다. 어깨가 으쓱해졌다.


"어휴 고생은요."


민석이가 너스레를 떤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말 애들이 군대가 고생 안하는곳이라고 알면 어쩌려고 저러는 건가.


"어휴.. 이병때 생각만 하면..죽을것 같아요 아직도.. ㅋㅋ"


나도모르게 이병때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실인것을.


"이병때 안뛴다고 선임한테 털렸을때 생각만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려요 그냥"


정말 군필이 아닌사람은 모른다. 짬찌의 서러움을.


애들의 표정을 보니 공감하는 표정이 아니다. 뭔가 억울하다. 같이 공감을 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공감하게 만들어줘야겠다.


민석이는 뭔가 눈빛을 나한테 보내는거 같지만 뭔진 모르겠다.


"막 들어가면 짬선이라고 있거든요? 이병은 피엑스 맘대로 못가고 일병은 사지방못하고 그런게있어요.. 진짜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거 있잖아요


자유권이라그러나? 그런걸 막 제한하는데 진짜 인간으로서 누려야할 권리를 못누리면서 산다는게 얼마나 비참한건지를 그떄느꼇어요."


"자 자 그래 우리 고생했지. 그런의미에서 짠~"


민석이가 내 말을 막으며 건배를 했다. 뭔가 울컥했다. 저놈은 짬선이고 뭐고 없는곳에서 군생활을 한건가?


"잠깐만 그전에 내말좀 들어봐. 너도 다 겪은거 아니야? 좀 말좀 해주라고! 내가 유세떨고 싶은건 아닌데 


그래도 객관적으로 알려주자 이거지 우리가 겪은걸."


아니다 싶은건 아닌거다. 나는 단호하게 민석이에게 이야기했다. 말할건 말해야된다.


민석이도, 한학번 위인 누나도, 신입생들도 모두 당황한 눈치였다.


하지만 이미 내 끓어오르는 피는 주체할수 없었다.


이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60만 장병들을 위해 하는말이다.


훈련소떄 한기수 아랫놈들 보는앞에서 함성지르고 발굴려 갈때이후로 이렇게 피가끓어오르는 기분은 처음이다.


무슨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않는다. 하지만 술기운을 더하여 패기있 말했고, 이제 그 누구도 군대가 안힘들다느니 하는소리는 못하리라.


다들 내 연설에 감동했는지 그 이후로는 다들 말을 잘 하지 못했고, 파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각자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들렀다 나갔다. 다들 무너가 말하는 분위기였는데 내가 나오자 조용해졌다.


다들 조용히 버스정류장쪽 거리를 향해 걷는다.


"이제 민희는 어디로 가나?"


가장 괜찮은 신입생인 민희옆에 슬며시 붙어 나는 나지막히 물었다.


"아.. 집으로 가요."


"어디사는데?"


"저 신촌쪽에서 자취해요."


"아 그래? 그럼 버스타고 가겠네?"


"예..혹시 선.. 아니 오빠는 어디사세요?"


"응 오빠는 종로쪽이야~ 같은방향이네 같이 버스타고가면 되겠다~"


민희는 아무말이 없다. 아무래도 수줍어하는게 민희도 싫지않은 눈치이다. 귀여운 아이다.


다들 헤어지고 제 갈길을 갔다. 버스가 왔고 민희와 나는 둘이 버스에 올랐다.


나는 센스있게 먼저타서 두명이요를 외쳤고, 버스비는 2100원이 나갔다.


"아.. 저 어차피 환승해야되는데.."


뒤에서 민희가 나지막히 말했다. 아 좀 먼저 말해주지.. 뭔가 핀트가 안맞는 느낌이었지만 나는 괜찮다는 의미로 뒤를 돌아보며 한번 씩 웃어주고


버스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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