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 지난 24일 한 장의 편지가 날아들었다. 편지봉투 안에는 1000원짜리 한 장 등 현금 6000원,문화상품권 1만5000원 등과 함께 깨알같이 꾹꾹 눌러쓴 반성의 글이 들어있었다.
편지는 “옛날에 돈이 모자라 초등학생인 친구 동생을 유치원생으로 속여 표를 끊지 않고 지하철을 탄일이 있었다. 그후 목사님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믿고나니 이게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달았다. 뒤늦게라도 모두 갚고 싶지만 가진 돈이 부족해서 나머지는 문화상품권으로 대신 보낸다”는 내용이다.
몇 명이 몇 차례 대공원에 몰래 오갔는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 어린이는 부정승차할 경우 30배를 물게돼 있는 규정 등을 감안해 자신에게 해당되는 과징금 만큼의 돈을 보내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공사측은 어린이가 보내준 부정승차 요금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규정대로 영수증으로 처리해 지하철 적자를 줄이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허윤기자
-다음은 초등생이 보낸 편지 전문
제가 옛날에, 돈이 모자라서 친구 동생이 원래 초등학생인데 유치원생으로 속여서 표를 끊지 않고 지하철을 탄일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