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김한길.단 하나의 패착
게시물ID : sisa_5425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전출납부
추천 : 3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05 00:58:34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회의원의 생각이 반드시 자신을 뽑아준 사람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하기 위해 뽑은 국회의원이 반드시 국민들의 의견대로 행동하는건 아니라는 뜻이지요.
 
 
어느날 썰전을 보는데 김한길 인물탐구를 하더군요. 거기에서 김한길에 대한 평가는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정치인에게 최고의 능력일지도 모를 말이었습니다. 자신의 분수를 잘 아는 사람은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김한길은 자신의 분수가 야당의 대표는 되야한다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이런연유로 저는 김한길이 이번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당의 승리가 아닌 자신의 권력다지기를 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선때 광주에 윤장현을 전략공천 하는걸 가지고 아래와 같은 글을 적은적이 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isa&no=521884&s_no=8134827&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153275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윤장현을 광주로 내려보냄으로써 김한길은 안철수가 광주에 집중하게 만들었고
 
 이는 총선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자신은 욕을 먹지 않고 안철수가 독박쓰는 모양새로 만들었다. 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김한길의 당내 입지 다지기는 정점을 찍었다고 봅니다.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김한길이 가장 껄끄러워 했던 야권인사는 누구였을까요. 저는 박원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야 총선때 윤장현으로 실컷 욕먹었고, 문재인은 친노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손학규야 뭐 말할것도 없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박원순이야말로 가장 껄끄러운 인사였을겁니다. 비록 당권에 욕심을 보이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친노와 박원순의 사람이 광주에 도전하려고 하니 똥줄이 탔을겁니다.
 
천정배가 광주로 입성한다면 죽어있던 친노가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것이고,
 
기동민이 된다면 박원순의 입지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될테니까요.
 
김한길의 입장에서 이건 어떻게든 저지해야 했을겁니다. 그래서 나온게 권은희 카드였지요.
 
나쁜카드는 아니었습니다. 전략공천이라는 점이 걸리기는 했지만 명분상 그럴싸 했습니다. 광주의 딸이자 경찰의 비리를 폭로한 인물.
 
천정배 기동민 모두가 물러날 수 밖에 없는 강력한 카드였을겁니다.
 
그리고 기동민을 서울로 올렸습니다. 다시한번 전략공천을 실행했죠.
 
이걸로 무슨사단이 났습니까. 박원순과 안철수가 서먹해질수 밖에 없게 만들었죠. 그리고 안철수의 사람들이 안철수를 떠났습니다.
 
안철수는 김한길에게 더욱 의지할 수 밖에 없게되었구요.
 
 
그런데 노회찬이 등장합니다.
 
과연 김한길은 이번에도 정의당이 양보하리라고 생각했을까요? 제 생각은 아니다 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에게 다 양보하고 개털인 정의당이였습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무조건,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 자리였습니다.
 
전 김한길이 여기까지 충분히 생각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이용해서 기동민을 서울에 내리꽂은것이죠.
 
기동민이 사퇴 할 수 밖에 없도록, 박원순의 사람이 떨어지도록 말이죠.
 
 
결국 이번 선거 분위기는 개판이었습니다.
 
몸을 풀던 친노는 몸을 웅크릴 수 밖에 없었고, 박원순과 안철수의 연결고리는 끊어졌으며, 안철수는 고립되었고
 
박원순과 정의당의 관계도 껄끄럽게 되었죠.
 
그리고 김한길 본인의 자리는 더욱 탄탄해졌겠죠.
 
단 하나. 순천선거만 이겼다면 말이죠.
 
순천선거만 이겼다면 서울시야 어쨌든 정의당에서 날려먹은거라고 우기면 되니까요.
 
그런데 순천에서 이정현이 당선된겁니다.
 
김한길은 으레 서갑원이 뽑히겠다는 생각을 했겠죠. 텃밭이고 현 시장인데 설마 떨어지겠냐는 생각이었겠죠.
 
그리고 서갑원은 열린우리당부터 자신과 함께한 인물. 자신의 세력화에 도움이 될만한 인물이죠.
 
전 이 단하나의 패착이 결국 김한길을 물러나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상 최초로 전라도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되는 기념비적인(교과서에도 실릴만한) 일을 터트리고야 만것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한길은 나갈 수 밖에 없었을겁니다.
 
쓰리고를 외치다가 독박을 쓰게 된거죠.
 
 
전 이번 상황이야말로 우리나라 정치의 전환점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는 힘들겠지만 친노가 다시금 당내에서 입지를 재정비 할 수 있을것이며
 
지역주의가 깨지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전 그래서 이번 김한길의 패착이 반갑습니다. 김한길이 계속 당대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