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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든 정의당이든 이기고 나서 뭔가를 꿈꾸세요.
게시물ID : sisa_54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으른사람
추천 : 1
조회수 : 492회
댓글수 : 41개
등록시간 : 2014/08/05 11:04:18
기본적으로 사람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불신해야 합니다.
혹자는 타인을 신뢰하는 능력을 기르라고 경향에서 교육종사자가 썰을 풀었지만, 그건 씹선비의 이상일 뿐입니다.
신뢰 할 수 밖에 없는 개인적인 인격, 사회적 제도, 도덕, 법 없이 타인을 신뢰하라는 것은 한 착하고 순종적인 바보 되라는 말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떤 정치 투쟁이든 그 이면에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 노동당에서 정책을 세우고 선거에서 지면, 슬그머니 개나라에서 그 정책이 나오더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말은 개나라는 지들 정권유지와 기득권을 위해서는 좋은 것이라면 일단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책 때문에 개나라를 찍지 않을 이유는 없게 되는 거죠.
그 놈이 그 놈인 전형적인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야당이 유권자들에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걸 설득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경험적으로 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논리적 이성만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지금까지 승리를 불러온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이 개나라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이 있을까요?

전 정권들이 보여준 위기관리능력, 더 나은 도덕성, 쓸 데 없는 예산낭비가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죠.
적어도 이 면을 부각하면 최소한 민주당은 개나라만도 못하지는 않은 정당으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거기서 거기'라는 표현의 이면은 '나는 정책적으로는 그렇게 큰 불만이 없다'는 뜻과 통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승부처는 '국민정서'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이유는 '박근혜가 불쌍해서'입니다. ㅡ,.ㅡ;;
문재인이 48%의 역대 2위 득표수를 기록한 이유 역시 '노무현에 대한 부채의식'입니다.
이 정서에 의한 표결집 현상을 어떤 이론으로 부정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개나라에도 과거 민주화 투쟁을 했던 인사들이 다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변절했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그저 정치적 현실에 순응하고, 일단 이기고 나서 자기의 뜻을 한 번 펼쳐보겠다는 포지션을 취한 것이죠.

그럼에도 노무현처럼 이 현실에 마빡 부딪혀 가면서, 결국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습니다.
'군사정권','친일','지역주의' 등 우리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정서가 있다는 걸 노무현은 증명했습니다.
흔히 일컬어 지는 '친노'라는 것의 실체가 바로 기득권들에게 우리 역사에서 딱 한 번 패배를 안겨준 이러한 정서입니다.

노무현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은 그가 한 번 이겨봤기 때문입니다.
스타판에서 강민이 '몽상가'로 기억되는 이유는 그의 플레이의 혁신성에 우승경력이 더해졌기 떄문입니다.
축구판에서 '토탈사커', '압박축구'같은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전술의 의미는 이기는 전술이라는 게 증명되었기 떄문입니다.

'친노' 정치인의 자격은 간단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나는 불의와 타협 안 하고, 독한 인간이라는 걸 증명하는 것입니다.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신뢰 받을 만한 사람이 되면 이 '친노정서'는 표를 던져줄 것입니다.
박원순이 언제 친노 정치인이었던 적이 있습니까?
그럼에도 박원순은 이 정서에 의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진보의 구심점은 지들끼리 잘난 인간이 아니라, 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기고 나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얻으세요.
유시민, 김근태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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