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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56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4
조회수 : 10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1/15 04: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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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그 ㅇㅇ피시방에서 그림 하나 못봤어?"
 
 친구는 그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그림은 흔한 장식용 싸구려 그림 같았다.
 (자세한 그림 내용은 아시는 분만 댓글로)

 "어..."
 나는 그 그림을 생각해 보았다.
 확실히 있었다.
 우리가 방금 나온 피시방에도 있던 그 그림을.

 "아?!"
 내가 이렇게 말하자 친구는 다 알았다는 듯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그림 아까 그 피시방에도 있었고 우리집 근처 피시방들에도 생겼어."
 "그게 뭐 어쨋다는 거야?"
 "그 요즘 피시방들 다 리모델링 하는게 유행이지?"
 
 확실히 그렇긴 한데 리모델링을 하는게 딱히 이상하진 않았다.
 자연스래 낡은 것 바꾸고 인테리어에 신경써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장사하는 사람으로 당연히 할만 한 것 이니까.

 "그리고 zz피씨방은 망했어."
 "그래... 그 마지막 날에 우리가 갔었지? 거기서 처분하는 컴퓨터 살까 하다가 못 사고... "
 "그게 왜 망했을까?"
 
 나는 그 질문의 의도는 몰랐지만 어쨋건 바로 대답할 순 없었다.
 친구는 당황한 내 표정을 보더니 계속 이야기 하였다.
 
 "그 피시방은 그 근방에서 가장 잘 되는 피시방 이었지? 항상 사람들 꽉꽉 찻다고.
 그리고 그에 반해 그 옆 피시방은 거의 인지도가 없었지? 지금 리모델링 해서 xx피시방이 되었지만."
 "그래? 나는 그건 몰랐는데?"
 "그래 아까 우리가 간 그 피시방이라고. 그게 그 zz피시방 망한 뒤 흥하는거야."
 
 나는 슬슬 답답해 져서 뭘 말하고 싶은지 단도 직입적으로 물었다.
 "결론부터 말해봐."
 
 사실 나는 이 이야기를 극적으로 끌고가고 싶지만 사실에 중심을 두기에 그대로 적는다.
 "그 인테리어 회사가 좀 수상한 것 같애."
 
 조용한 나를 두고 친구는 이렇게 말 하였다.
 "첫째로 망할 것 같은 피시방들은 안망하고 안망할 것 같던 그 피시방이 망했지? 그 피시방에만 그 그림이 없었어."
 "둘째로 사람들 표정이야. 알바생들은 그냥 일반 노동자들의 표정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들이 가계를 보는 경우에 표정이 내가 이것 저것 살피는 경우 예전에는 별 반응 없으시던 분들이 뭔가 숨기는 것 이 있는 것 처럼 눈가와 입가 근육이 굳어지고 손을 앞으로 모으시더라고."
 
 친구의 추측은 내 반응이 시원치 않자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나는 그 친구를 지금 만나지 못 한다.
 하지만 그 이후 도시에서 벽에 그려진 낙서나 가계에 인테리어 소품등을 잘 챙겨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에 그 그림이 우리 동네 모든 피시방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느 구석에 자연스럽게 얹혀져 있는 그 그림은 마치 피시방의 번영을 약속하는 부적 같았다.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 친구가 연락이 계속 안 될 경우 기억나는 남은 이야기도 다 그냥 적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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