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에게는 1년이 좀 넘은, 키 크고 훈훈하고 뭐 저한테 막말도 만이 하구 최우선순위가 제가 아니고 서운한 일도 화나는 일도 많은, 그렇긴 하지만 그래두 저에겐 이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남자친구가 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오유 눈팅을 하길래..! 음, 이 글도 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쓰고 있어요.
남자친구가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추천 좀 해주세요 ㅠ,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제 내일인(12시가 넘엇으니 지금은 23일!!) 12월 24일, 그러니 크리스마스 이브가
남자친구랑 저랑 500일 되는 날이어서요..!!
다른 사람들은 뭐 500일이 대단한거냐 할 수도 있는데
둘 다 이제 수능을 막 마친 고3이라 기념일을 제대로 챙겨본적이 딱히 없어서
그래도 고3 수능 후 처음 맞는 기념일, 그것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에게는 나름 특별한 날이에염^ㅡ^
그러니............추천해주셔서 이 글이 베오베 가서 남자친구가 볼 수 잇도록 한번만 도와주세여 T^T)/
cf)
사진은 남자친구 3장, 저 2장, 같이 찍은거 1장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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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짱구야 안녕?! 우리 벌써 500일이다 시간 진짜 빠르지!!
매번 너에게 편지를 써주다가 이번에는 너가 이 글을 우연히 보길 바라며 쓰고 있는데..
만약 너가 못보면 어떡하지 -_ㅠ
내가 글솜씨가 없어서 이 글로 널 감동시킬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내 마음이 너한테 조금이라도 전해지면 좋겠다 ㅜㅜ
처음에는 진짜 과묵하고 완전 성실하고 -_-뭐 그런 앤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내가 생각하던 사람과는 정반대지만,
맨날 너한테 어떤 연예인이 좋다 막 그러면서 그러는데!
너랑 사귀는 기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이상형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걸 점점 느껴
좋아하는 연예인 취향도 널 닮은 연예인을 따라서 자꾸 변해가고
음, 이상형은 너 같은 사람인데! 꼭 너여야만 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아무튼, 우리 매일매일 싸우고 그래서 오래 못 사귈줄 알았는데 벌써 500일이라니..
생각해보면 우리 정말 많이 싸우긴 해도
처음에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숙명적으로 맞을 수가 없는 절름발이 같은 사이였잖아!
그래도 투닥투닥 싸우면서 너도 그 엄청난 자존심 조금씩 버려가면서 나한테 조금씩 맞춰가구
나도 엄청난 고집 조금씩 꺾어가면서 너한테 조금씩 맞춰가고ㅡ
결과적으론 우리 처음보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지 않아?ㅇ_ㅇ
음, 전혀 맞을 수 없었던 톱니바퀴 두 개를 깎고 깎아서 점점 맞게 만들어나가는 거 같아
부족한 것도 많고 화도 잘 내는 나, 이때까지 이렇게 좋아해줘서 고맙고♡
너가 내가 너 말 주의 깊게 안 들으면 화내니까
앞으로는 너 말 하나하나 귀담아 듣도록 노력하고
음, 감정적이지 않도록 노력할게!
모든 걸 바로바로 고쳐나갈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더 너를 위한 '맞춤형 완소녀'가 되겠다고 약속할게 ㅋㅋ
널 알게 된 건 10년 정도 됐지만 정말 너랑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특별하다.
아 -_-500일 선물 나름 준비한다고
수능 끝나고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적 없는 알바도 해보고
담배 때문에 피부 안 좋아진 너를 위해 직접 화장품 만드는 강의도 듣고 만들고 그랬는데,
음, 옷, 머플러, 화장품들 등등 다 너 맘에 들면 좋겠는데!!
ㅋㅋ흔히들 막 연애에 유효 기간이 있다고 하는데,
음 나는 우리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내 생각이 분명히 맞을거라고 생각해^ㅅ^
왜냐면 내가 잘할거니까! 널 알면 알아갈수록 더 존중하고 이해하도록 노력할거니까.
24일은 눈이 오면 좋겠는데 23일에 눈이 온대고 25일은..아마도 비가 온다네 ㅠㅡㅠ
아직 24일은 오지도 않았지만, 너랑 함께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생애에서 가장 즐거운 하루가 될거야!! 사랑해^ㅡ^ 정말 오래가자 우리.
500일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