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뭐를 했냐 하는 얘기는 나중에..
중요한 걸 먼저 처리하고 난 후에 나중에 얘기해도 결코 늦지 않아요.
지금 정말 중요한 건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아침 시간부터
(사생활의 시간이 아닌 정규 근무 시간 시작 후임.)
"구명조끼 입었다면서 왜 구조를 못해?" 하면서 모습을 드러낸
오후 5시 경의 그 시간까지
(초기의 구조 실패로 인해서 이미 수 많은 국민들의 목숨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간)
이 나라의 댓통인 그녀가 어디에 있는 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들의 말대로 세월호 사고 자체는 단지 해상 교통 사고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인정해 주자고요. 이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나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충분히 구조가 가능한 상황이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 백 명 국민의 목숨이 불귀의 객이 되어 가고 있는 그 순간에
이 나라의 댓통은 그런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온 국민들을 이미 다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원수가 마땅히 있어야만 하는 자리를 비우고
비서실장조차 대면이 불가한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거기에서 댓통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는
단, 한 가지의 경우에만 유효한 변명이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수 백명 국민의 목숨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보다도 더 위중한 국가 위기에 관한 무엇인가를 위해서
댓통으로서의 공무를 수행 중이었다는 것.
이 외의 그 어떤 것도 변명이 될 수가 없으며,
그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 지에 대해서 조차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만 합니다.
걍, 그걸로 끝이 되어야만 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안임.)
공적인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간에 "그거슨 사생활.." 운운하는 저 쪽의 어이상실성 답변에 대해서도
"뭐래?" 하면서 관심조차 주지 말고 넘어간 후에
"당시의 엄중한 사태보다 더 중요한 업무가 무엇이었는 지에 대해서만 대답하라."면서
한 놈만 잡겠다는 심정으로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서 강하게 윽박질러야만 할 상황입니다.
지금은 그녀의 사생활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될 상황입니다.
저들이 세월호를 어떻게 처리하는 지 똑똑히 보셨죠?
우리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던 유병언을 앞에 내세워서 구조 실패가 아닌 사고 자체로만 관심을 돌린 후에
(그들 입장에선 구조 실패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흐릿하게 한 후에, 최종적으로는 해체시켜 버리는 것이 주된 목적임.)
정말 중요한 사안은 결국 유야무야 시켜 버리는 게
저들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물론 엄청난 부조리가 개입된 것이 사고의 원인- 해상 교통사고 - 이었다 하더라도 그 것조차도 나중에..
무조건 구조가 우선이 되어야만 했었고, 따라서 충분히 할 수 있었던 구조의 실패가 그 다음 문제, 사고 원인은 최종 문제..
가 되었어야만 하는데,
그 순서를 바꿔서 위기 극복을 하는 신묘한(?) 전술이 저들의 주 특기인 것입니다. - 그게 통한다는 게 더 웃기기도 하지만..)
이 쪽에서 먼저 딴 데로 한 눈을 팔아 버리면,
저쪽에서는 이 사안을 유야무야 시켜버리기 딱 좋은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만히 있다가 수 백 명 국민의 목숨이 사라져 가고 있는 중차대한 순간에,
국가 원수의 중책을 맡고 있는 댓통이,
댓통이 마땅히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만 할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자리를 비우고 딴 데로 돌아 다녔다는 점입니다. (단지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사유가 됩니다.)
그런 중차대한 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에 대해서는
일단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합니다.
수 백 명 국민의 목숨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명백해졌을 때, 그 때 가서
"그럼 도대체 호텔에서 뭐 한겨?" 하고 묻고 따져도 결코 늦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먼저 설레발 치면 역으로 당하는 수가 생깁니다.
저들이 얼토당토 않은 유병언으로 세월호 참사를 틀어 막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