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스카이림 릴리즈되서 떠들석할 시절이었고 저도 용산가서 패키지로 사온 유저라서 

"허허 스카이림도 곧 이꼴 나겠구나"하면서 봤죠.

보시다시피 3컷째의 대시가 저의 첫 MLP 컨텍이었습니다.

이때는 그냥 왼쪽 여자는 파판 나왔던 티파고, 주인공 갑옷은 뭐 어디 패러디겠고, 말은 뭐 어디 만화 캐릭터겠지 뭐" 하는 심정으로 넘어갔는데

얼마뒤 애게가 생겼었죠.(그 때는 둘리 아이콘) 

그런데 또 얼마 뒤 저 만화에서 봤던 캐릭터가 옆에 새로 게시판을 팟더래요?

그래서 궁금증에 글 몇개를 봤죠.

하지만 하나도 알 수 없는 글이었죠. 배경지식이 없었으니..

얘네들 이름도 몰랐고 성격도 모르는 상태에서 2차 창작같은게 이해될리 없잖아요.

마치.. 러브라이브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뭐냐.. 음.. '시부린이 OO하는 만화' 뭐 이런걸 본 느낌이랄까요?

뭐.. 얘들 생긴건 이쁘고, 귀엽고 한데 아무것도 모르겠고 고딴 느낌.

근대 계속 봤어요..

워낙 뭐가 없었거든요 그때는..

레X블이 베X벤을 죽였느니 귀에 물들어간 마티즈니 그런게 돌고 도는 때라..

보다보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보이더라구요.

보라색얘는 책 좋아하고, 모자쓴얘는 사과 좋아하고, 노란얘는 이름이 샤이구나, 파란얘가 남자가 아니야? 뭐 이런것들.

근대 본 에피소드를 보진 않았아요.

이때는 "그래도 얘들 만화는 안봐.."이런 생각이라 일종의 '선'을 넘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군입대가 다가왔죠.

남들은 입대전에 여행을 하던가 뭐 그러던데 전 여행을 싫어해서

입대전에 뭐 해놓을만한 업적이 없을까 싶었죠.

그러다 생각난게

"못 다 본 만화나 다 보고가자"였습니다.

왜 있잖아요. 어릴 때 열심히 보다가 몇 편 놓치던게 결말까지 안보게 되서 결국은 어떻게 끝났는지도 모르는 그런 만화.

사회에 있으면야 의지만 있으면 찾아보는건 일도 아닌데

군대에 있으면 의지가 충만해도 죽었다 깨나도 못 보는게 사실이라..

그래서 리스트를 쭈욱 적었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카우보이 비밥, 트라이건, 쿠루쿠루, 빨간망토 챠챠, 심슨 가족, 틴타이탄, 강철의 연금술사, 

심슨, 다다다, 아즈망가대왕, 달빛천사 등등

장르 불문, 연령 불문, 국적 불문, 성별 불문

어릴적 투니버스튼 공중파든 결말을 못 본 어떤 만화든간에 싸그리 정주행을 시작했습니다.

(그 중 심슨은 시즌1부터 22까지 아주 괴로웠죠.)

그러다 MLP가 생각났습니다. 그 넘고 싶지 않았던 '선'

하지만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다"라는 생각에 시즌1부터 2까지 시청을 했습니다.

(그때가 시즌 2 완결나고 3의 제작 소식을 기다리던 때)

오유 계정을 판건 시즌2를 다 끝내고 나서였네요.

위의 많고 많은 만화중에서 포니에 꽂힌 이유는

일단 잘 만들었고, 

활발히 살아있는 유일한 팬덤이었거든요.

솔직히 2013년 기준으로 레스톨 특수구조대 덕질하고 싶어한들 어디서 할 수 있겠어요..

(그나저나 지금보니 상당히 잘만든 만화더군요. 레스톨)

뭐 제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이구요.

글 쓰는 도중에 CMC가 드디어 큐티마크를 얻었네요.

축하합니다. 이제 CMC가 본격적으로 깽판을 벌이는 일이 남았군요 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