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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더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게시물ID : humorbest_85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잔액부족
추천 : 32
조회수 : 1883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3/02 13:13:43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2/25 15:58:17
안녕하세요, 오유를 알게 된지도 약 4년이 지났군요.. 인포메일로 처음 접했는데^^

그런데 고작 쓰는 글이란게 유머가 아니군요. 죄송합니다.

 
너무 기네요... 저같아도 이런 긴 글은 읽기 싫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억지감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한쪽으로 기운 글일지도 모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군요...


글이 감정에 치우치더라도 양해해 주시기바랍니다...


 

오유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더빙, 대부분이 싫어하실거라고 생각됩니다.

네, 전 올해 18살의 성우팬입니다. 성우지망생은 아니구요.. 

성우를 좋아하는게 흔한건 아니죠.

이제까지 제가 오프라인에서 성우팬을 본건 딱 1명일 정도로요..

 

대부분 외화더빙하면 싫다고하고...자막방송하자고 시청자게시판에 종종 올라오기 일쑤이고 

애니메이션인 경우는 더빙하면 일본성우와 비교해 가며 

우리나라 성우는 '연기가 어색하다', '목소리가 안어울린다', '원판을 망친다' 라면서 온갖 트집을 잡힙니다.

오유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반응이네요..

이제 너무 봐온 반응들이라 무감각해질 정도입니다.

물론 연기력이 떨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서 아쉽군요..



왜, 우리나라 성우는 뭐만 하면 욕만 먹는건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성우들이 제대로 설 부분은 광고나 나레이션밖에 없겠네요. 

게임도 더빙이 꼭 필요한가 하면서 위태로운 상태구요.

이젠 성우라는 직업의 필요성까지 생각되어지는 상황이라니...
 

세계화가 되면서 외국 문물이 넘쳐 흐르는 이 세상에 더빙은 역시 맞지 않는건가요?

하지만 우리말,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빙은 불필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먼저 말하고 싶은것은 애니메이션 더빙가지고 트집잡으며 자막방송 하자는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유감이군요.)

요즘은 그런대로 인식이 좋아진 편이지만 일부 자칭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니아라고 하는 사람(아직 철들지 못한 것 같은...) 들이 꼭 하는 말이 국내 방영 소식이 들려오면 '자막방송하지..', '더빙 안봐도 뻔하겠지..'
(전 무조건 좋다고만 하는 생각없는 빠순이는 아닙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성우분이라도 어색하다고 생각하면 비판합니다.)

꼭 원판과 비교하며 꼬투리를 잡습니다. 도대체 뭐가 불만입니까? 연기가 그렇게 불만족스럽습니까? 캐스팅이 그렇게 못마땅 합니까? 

그런데 이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비판하는것도 아니고 이유는 대부분 원판 목소리와 다르다는 겁니다.

성우가 무슨 성대모사하는 직업입니까? (저도 일본성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죠...)

연기력은 일본성우를 능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성우체계는 일본에 비하면 처참합니다. 성우 인원 수부터 엄청난 차이가 나죠.. 

차이가 난다면 거기서 날 겁니다.

 

외화더빙은 솔직히 저도 이해합니다. 심지어 성우중에도 외화더빙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있으니까요.

원래 배우의 목소리가 있는데 또 목소리로 덮는다는게 그 배우의 팬이라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죠.

외국말이 나올 얼굴에 친숙한 우리말이 나오는다는게 어색하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안될까요?

더빙이란건 단지 목소리를 입힌다는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지키는 역할도 한다는것을..

우리말 지킴이 하면 여러분들은 아나운서가 제일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성우도 있다는걸 잊지 말아주세요.

성우분들도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신답니다.

어떤 성우분은 경력이 10년은 이미 넘으셨어도 바른 장·단음이나 강세를 위해 사전등을 매일 들고 다니십니다. 굉장한 노력이죠...

(요즘 독도가지고 한층더 설치는)일본과 비교하는게 기분좋진 않지만 일본에서는 영화 dvd발매시에 더빙버전이 수록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화영화만 해당하지만요...전 이게 너무 부럽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외화더빙이 dvd까지도 나온 경우라면 X파일(멀더:이규화씨, 스컬리:서혜정씨)밖에 보지 못한것 같군요. (그것도 아직 전 시즌이 나오지 않은 상태구요..)

그래도 더빙이 싫습니까? 정 그러시다면 자막방송 원 없이 해주는 케이블 채널로 돌려주세요. (케이블 안달았다고 하시는 분이 계시겠군요..)

싫으면 얼마든지 피하실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더빙의 묘미를 알아버린 성우팬들은...

성우분들의 입장을 생각해 주세요. 그리고 더빙을 기다리는 성우팬도 있다는 걸요..

 

kbs2 에서 매주 토요일 밤 11시 30분 정도에 해주던 '토요명화' 대신 지금은 '겨울연가'가 재방중입니다.

여러분은 대수럽지않게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안그래도 故 장정진씨의 일로 kbs에게 악감정이 쌓여있었는데 이 일로 성우팬의 분노는 폭발했고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도 올려보고 토요명화폐지 반대 서명운동도 하구요 성우분들은 침묵시위까지 했었죠.

그 결과 성우분들의 요구가 어느정도 받아들여졌다고 하지만 끝까지 겨울연가는 하더군요.

겨울연가를 하지 마라는게 아니였습니다. 한류열풍도 좋지만 왜 하필 그 많은 시간중에 성우들의 일거리인 (성우도 먹고 살기위한 직업이니까요) 토요명화 시간에 하냐 이겁니다. 

왜 이렇게 성우들의 목을 조이는 거죠? (예전에는 MBC에서 자막방송을 한다는 소리에 성우분들이 파업까지 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더빙영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을줄 압니까?

아무래 대중에게 소외받는 성우이지만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기자들까지도 성우팬들의 속을 긁어놓습니다.

 

- 「논픽션 전쟁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제목의 기사의 내용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지상파에서 방영된 더빙 버전의 어색한 장면들에 지쳤다면 원음 그대로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도 밴드 오브 브라더스 재밌게 봤습니다.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성우분까지 나오셔서 감동이였죠. 하지만 제가 듣기엔 그렇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 「김윤진, '로스트' 한국 시청률 저조에 아쉬움 토로」라는 기사의 내용중...

[토요일 낮 1시에 TV 앞에 앉아, 그것도 성우 더빙이 된 뒤늦은 '로스트'를 보는 젊은 시청자는 거의 없다는 것. 요즘 젊은 감각에 성우 더빙은 아무래도 구미에 안 맞는 것. 
이 때문에 KBS의 '로스트' 게시판에는 "방송 시간을 옮겨달라"는 의견과 "자막 방송을 하면 안되냐"는 의견이 시종 변함없이 올라오고 있다. 또한 '로스트'가 오는 4월부터 케이블 CGV홈채널을 통해 자막으로 방송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4월을 기약하는 시청자들도 많이 눈에 띈다.]

 

아무렇지않게 이 기사를 보셨다거나, 아니면 동감을 하면서 보셨다거나, 아니면 뭐 이런 기사가 다 있어 라는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죠..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더빙을 안좋아한다지만 기자라는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함부로 해서 되겠습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얼굴믿고 연기한다고 설치는(...죄송합니다) 직업정신이라곤 보이지 않는 몇몇 연예인에 비해서 성우분들은 적어도 그런 경우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소리 만으로 '이건 운명이다'라고 생각하며 연기에 몸받치는 성우분들이 전 너무 좋고 존경스럽습니다.

외모 지상주의가 판치는 이 세상에서 오로지 목소리로만 연기하는 성우는 아무래도 소외받겠지만요.

 

성우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라고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성우분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아 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오히려 이 글이 역효과가 날까 걱정되네요.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어 주실지도 걱정이고....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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