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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의 공성전.ssul
게시물ID : humorbest_8578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없는질문
추천 : 34
조회수 : 1648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3/26 01:00:42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3/25 23:43:12
오늘도 어김없이 레베카로 솔랭을 돌던 중 돌연 매칭이 되었다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아군ㅡ 타라 샬럿 레베카 아이작 클레어

적군ㅡ 도일 샬럿 트릭시 하랑 까미유

이때까지만 해도 매너리즘에 빠진 채 무미하게 사퍼를 돌리던 나로서는,
도샬타의 이름이 폭풍이 몰아치는 닥테전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생각지 못하고있었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각 진영의 전방타워는 미니맵에서 사라졌다

타워 하나 철거하는 데에 불과 몇초밖에 걸리지 않는 닥테러리스트들은
전방타워에 만족하지 않고 적팀 4번타워에 미친듯이 핑을 찍기 시작했다

우리쪽과 적팀쪽의 후방타워가 건물파편을 날리며 내부구조를 자랑하기에 이르러서야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기방을 위해 돌아왔을 때 남은 것이라고는
한여름의 부나방마냥 초스와 근다를 불태우고 쓰러진 도일 뿐

불과 34분대에 양측 전ㆍ후방 타워가 모조리 점수와 코인으로 환산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맘쯤 나는 이곳이 공식전이 아니라 일반전이 아닌가,
조커가 아니라 브론즈가 아닌가 하는 마음에 채팅창을 몇번이고 확인 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그야말로 지옥의 재림, 사탄 루시퍼가 게임에까지 마수를 뻗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살인과 파괴가 넘실대는 지옥도의 한장면이 펼쳐졌다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
맵을 끝없이 돌아다니며 낙오된 적군을 격살하는 딜러들
그마저도 뚫고 궁극기를 쏟아내는 닥테러들은 아이작과 호랑이에 물려 여기저기 끌려다녔다

공성전 내의 모든 인원은 상의와 바지는 입지 않은채 장갑과 모자만 걸친 원초적인 몰골로 끊임없이 입속으로 캡슐을 우겨넣고있었다

이 공격성향 짙은 분노조절 장애자들의 스킬 두세개에 수호자는 걸래짝이 되버리고
피와 파괴로 점철 된 '공성'전은 30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비록 이겼으나 적팀 HQ와 함께 내 멘탈도 같이 터진 모양인지 더이상 사퍼를 돌리지 못하고 이렇게 뻘글이나 싸지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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