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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빨갱이.. 그리고 종북
게시물ID : freeboard_8579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쓰던마틴
추천 : 3
조회수 : 28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5/19 09:08:28
마흔 중반이네요

어제 글을 썼어야 하는데, 어제 이래저래 일이 바쁘다보니

출근길 지하철에서 끄적여봅니다

서울 토박이이지만 집안은 전부 경상도네요
게다가 강남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아버님도 시골출신이지만 서울 유명대 법대에 들어가셔서 상경한 케이스입니다

친구분들이나 친척분들..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참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네요 

대학교 가기 전까지만 해도 광주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몰랐고 80년대 중고등학교때 왜 대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만 하는지 이해가 안갔습니다

땡전 뉴스만 보다보니 왜 전두환이 계속 대통령을 안하고 물러나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가던 시절이기도 합니다

91년 처음 대학갈때, 이리저리 나붙던 대자보에서 본 광주는.. 빨간 대학생들이 지어낸 거짓말인 줄 알았네요..

나쁜 언론들이 손바닥으로 국민들 눈을 가릴 때 저처럼 멍청한 국민들이 만들어져서 '1'번만 투표를 하게 됩니다.

물론 투표권 생긴 대학생때부터 집안사람들과는 다르게 저는 주로 민주노동당쪽을 투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강남에서 될리가 있나요.. 그래도 계속 뽑다가.. 차선이 아닌 차악을 뽑자는 생각에 민주당을 뽑기 시작했네요..

제 손으로 뽑은 대통령, 지자체장,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된 사람은 현 서울시장 뿐이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광주는 다른 나라보다 더 먼 일같이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나쁜 언론들은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으며
무슨 떡고물이 떨어지는 지 모르는 관변단체들은 멀쩡한 국민들을 빨갱이에 종북몰이를 하고 있네요

21세기지만 한국은 여전히 구한말 어지러운 세상 그대로인 듯 합니다

부일매국의 잔재들이 투표로 뽑히는 이상한 나라죠..

아직도 광주를 보고 폭도니 빨갱이니 하는 사람들은 진실의 창을 못보는건지 일부러 외면하는건지 모르지만 화가나는 것을 넘어 안타깝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랍니다
먼저 가신 분들의 피가 민주주의를 이만큼 이뤘는데, 그 열매를 받아먹고 사는 사람들 중에 제정신이 박혀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언제 이 나라는 남북, 좌우 분열없이 제대로 된 나라가 될까요?

정확한 해답은 없지만, 최소한 지금 1번들을 뽑으면 계속 분열을 조장하는 나라가 될 듯 싶네요


어릴 때는 힘없는 나라를 만든 기성세대를 탓했지만 내가 기성세대가 되니 해놓은 게 없어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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